애니의 정원

주전부리

jj조약돌 2021. 3. 1. 13:20

요즘 집엔 먹을게 넘친다. 그것도 과자류가.

딸아이가 주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하나둘씩 주는것이 

모이기도 하지만 울부부는 주전부리를 안 하는 편이라 쌓이는건가?

그런데도 난 왜 살이 찌는지.....

알수가 없다. ㅎㅎㅎ 

 

가끔 한국식품에 있는 붕어빵 가게를 그냥 못 지나 사 먹곤 하면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본다.

주전부리를 잘 안 했던것 같다.

살아내느라고. 

외식이라야 어쩌다 가는 중국집. 그것도 한시간 반이나 가야

만날수 있던 시절에 아이들이 탕수육을 시키려 들면 

비싸다고 짜장면과 쨤뽕을 먹이던 시절을 돌이키며 얼마나

더 비싸다고 그랬는지 후회가 든다.

점심도 꼭 싸가지고 다니고 33년 7개월을 다니며 음료수를 사 

마신 적은 별로 없었고 커피도 공짜가 아니였으면 아마 안 마셨을것이다.

그런 세월을 살아내고 이젠 주전부리가 내 손으로 안 사도

이리 넘치는데 잘 안 먹게 된다는것이 왠지

서글퍼지는것은 무엇일까? 

 

영감이 새우깡을 좋아해 사지만 나머지는 거의 다 얻은것이다.

하하하! 나 부자다.

 

과일도 잘 안 먹어 안 사다 사과가 좋다고 한다기에 

샀지만 내가 깍아주지 않으면 안 드시는 영감.

배는 선물로 들어온것인데 오늘 모두 다 즙을 내 얼리고

배와 도라지 ,생강, 대추를 넣고 청을 만들었다.

기침에 효과를 보았다. 

그렇게 해 먹어서인지 기침이 멎어 배가 흔할때 만들자 하여

만들어 얼리기도 했다.

또 기침이 시작되면 먹으려고.

 

이젠 흔한 주전부리들이 내 집에서 넘쳐나는것에 글감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