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전여전?
어제는 하루종일 군만두와 인절미를 하는데 거의 14시간을 했나보다.
거기에 수육을 하여 영감의 입맛을 행복해 주어가며 하니 영감이
왜 그리 힘들게 하루종일 하느냐 해 주면서도 설거지도 해 주지 않는다.
바라지도 않았지만 좀 서운하네.
만두피가 한 팩에 44장 6팩이면 264개 아닌가.
그걸 만들어 구워 내니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동안
한쪽에는 인절미를 하고 수육까지....
그리고보면 나도 참 일 욕심이 많은것이 아닌가 ?
암튼 그렇게 하는데 8시쯤 수현이가 "이모님 뭐 하세요~~ "
"지금 뭐 하니?"
"일 끝나고 집에 가는 길이예요"
"그럼 우리집으로 와 만두를 좀 했는데 가지고 가"
"네 차 돌려 갈께요~~"
일하고 오니 배 고플테니 김치와 밥 먹으라 하니 인절미와 아주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니 잘 했다 싶네.
만두와 인절미와 맛나게 먹는 김치도 좀 넣어 얼른 보내고 인절미를
마저 해 놓고 정리하고 설것이 까지 하고 나니 1시 반이 넘었다.
난 이렇게 할때는 그리 힘든지 모른다는게 너무 웃기는것 같다. ㅎㅎㅎ
그렇게 혜옥이가 딸 보러 간다기에 만두와 인절미를 갖다주고 우린 큰댁으로
인절미와 금일봉을 넣은 봉투와 큰댁엔 순대나 짜장면 시켜다 드린다고 여쭈니
짜장면으로 하신다기에 엑스트라 소스와 양념치킨을 가지고 가다 둘째아즈버님댁에
먼저 들려 드리고 어머님께 들리려 꽃도 사고 큰댁에 가 짜장면을 드리니 너무 좋아
하시는 모습이 보람이 있었고 어머님께 예쁜 꽃을 드리고 오는데 묘지에 꽃들이 참
한국으로 착각을 해 설날이라서인가보다 했는데 아니였네.
발렌타인데이가 며칠전이였어구나! 이들이 어찌보면 더 정이 많은거라는것을
느끼는 모습 또 한 인상적이였다. 오는데 큰형님이 아니 왠 돈을 그리 많이 넣었느냐며
감동이며 떡이랑 짜장면에 돈까지 왠일이냐고 하신다.
이럴때 또 행복하다. 나눈다는것이 이런 기쁨을 준다.
그러나 이런 서운함도 있다. ㅎㅎㅎ 둘째형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뭐 원래 그런분이시려니 해도 조옴.....
그래도 영감이 알아준다니 됐다 뭐.
혜옥이가 한복을 수정이 주라고 하기에 들리니 문앞에 이렇게 해 놓았다.
안쓰는 물건들을 친구들에게 물어 이름을 써 집앞에 놓으면 가져 가는거다.
들여다보니 아주 사소한것들이다. 애들 선글라스도 있고 자잘한것들이다.
어느땐 내가 써도 될것들이 있어 내가 가져도 되니? 하면 이미 약속이 된거라 안된다고 한다.
친구가 안 쓰는것을 딸아이도 얻어가며.
하하하! 돌아오며 어제 오늘 내가 한짓과 딸아이의 이 모습을 보니 우린 닮은 모녀다.
과자가 잔뜩이다. 걸스캇 그룹에서 파는거다. 예전에 주위에 아는 사람들이나 친척들에게
팔기도 하여 마당발인 내가 회사 동료 애들이 팔면 부서마다 들고 다니며 팔아주곤 했는데
이젠 마켓 앞에서 팔기도 하는데 코로나로 그렇게 못하니 울딸이 팔아주느라 그리 많이
사고 친구들에게도 소개 해 몇박스나 있어 나도 5봉이나 얻어 왔다.
이번 만두도 몇몇 친구들이 나에게 사랑을 주기에 내가 할줄 아는게 음식 하는것이라
해 주는데 딸 아이도 이런 식으로 나누고 산다.
그래도 그런 딸이 대견하고 예쁘다.
앞으로도 늘 그런 마음으로 나누는 삶으로 행복하고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길 바란다.
이런 모전여전 유전은 괜잖은 유전 아닐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