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체력
날이 너무 따뜻하다. 아니 더웁다.삼월에 온도가 28도나 되니 기록을 깨는 날이란다.
이런날 나는 이불을 널고 싶어 낑낑대며 들고 나가는데 이제 이노릇도 마음뿐일듯 하다.
영감은 유난을 떤다며 내다 널어주며 투덜대기도 하는데 그나마도 손가락이 아프니
시키지도 못하고 연 삼일동안을 이 이불 저 이불 널면서 나도 세월을 이길수가 없구나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요즘 내가 지내는 나의 시간들을 돌아보니 그래도 나 아직 건재하네. ㅎㅎㅎ
아침에 일어나 앞밭에 부추가 나오는데 이불을 덮어주어야 할것 같아 호미를 들고
풀도 뽑고 작년 부스러기들도 모아 버리고 닭똥흙으로 이불을 덮어주고 부랴부랴 아쿠아를
다녀와 치과에 가지고 갈 시금치 얼린것이랑 엊저녁 만들어 놓은 떡들을 챙겨 치과에 가
쒸운 이를 빼 본을 뜨고 다녀오다 짜장면 한그릇 시켜 둘이 나누어 먹고 와 바로 친구가 이사를
가는데 사다리랑 이것저것을 가져 가라 하여 추럭을 가지고 가 실어 영감은 먼저 가고
친구와 수다 떨다 돌아와 정리 좀 할까 하는데 권집사가 시금치를 따 가지고 왔다고 하는데
날씨가 이리 더우니 하루라도 빨리 팔아야 할것같아 여기저기 전화 하여 팔고 배달까지 가야 하는데
길을 잘 모른다 하여 함께 다녀오며 권집사가 그런다 시금치 하러 다니고 하니 우리 이렇게 건강한거라고.
요즘 내가 보내는 일상들을 보며 나도 내 체력에 감사하고 나를 칭찬한다.
영감과 치과를 가면서 나눈 이야기도 나의 바쁜일상으로 이렇게 건재한것을 보면
나의 퉁퉁한 뱃살덕이며 힘들다고 투덜대지 않으니 견디는것이라고.
그중에 딸이 한몫을 하는거라고 "엄마 맛난것 해 주어요" 하면 "그려".
"엄마 애들 언제 봐주세요" 하면" 오케이" 하고 "아빠 어디 가 주세요" 하면 "오케이" 하는 우리의
건강이 있어 가능하며 행복인것이라고.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다 라는 말씀들을 하신 어른들의 말씀이 이제 실감이 나는 나이.
그래도 아직까지 이렇게 할수있는 나의 체력에 감사 하다.
아~~아!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보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