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를 따오다
권집사의 끈질진 구애로 드디어 오늘 시금치를 따러 나섰다,
엊저녁 토요특전미사를 보고 오늘 드디어!
루시아형님과 함께 하면서 딸이 속을 썩히는 집 이야기가 오늘의 이야기
주제가 되여 1시간 20분 만에 나의 기억으로 드디어 찾았다~~아~~~'
여러곳이 팻말이 붙어있다고 어쩌면 여기도 그럴거라고 지례짐작하는
권집사에게 한마듸 했는데 시금치는 우리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두번째 갔을때 노란잎이 혹시 밭주인이 약을 뿌렸나 걱정이 됐엇는데
오늘보니 기우인듯 하다.
여기보다 30키로나 북쪽이니 이번 눈으로 얼었다 녹았으니 더 한듯 하다.
그러나 맞바람이 덜한곳은 퍼렇게 있어 좀 멀긴해도 얼마나 싱싱한지....
우린 너무 신이 났었다.
권집사가 요맘떄 쯤이면 따다 팔아 용돈을 하는 시기인데 밭에 팻말을 꽂아놓아
못 따러 가니 몸살이 났는데 울 영감이 손가락까지 다쳐 내가 못 가니 몸살이 났었는데...
마침 오늘 가니 팻말도 없고 한적하니 세사람이 신이나게 따고 나오다 권집사가
칼을 잃었다 하여 한 40여분을 찾아 헤매다 결국은 찾아 얼마나 안도가 되던지....
칼이야 사면 되지만 만약 밭주인이 밭을 갈다 칼로 인해 사고가 나면 어쩌나 싶어
세사람이 요리조리 걸으며 찾아내니 안심이였다.
루시아 형님은 춥다고 차에 타셔서 내가 가지고 간 커피로 몸을 녹이셨다 한다.
내가 뉴욕을 간 사이 권집사가 찾아 갈수 있도록 돌아오는 길을 되집어 가르켜 주고 와
다듬어 놓고 줄 사람 나누어 놓고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얼까봐 단도리 단디하고 이리
앉아 있으니 힘은 들지만 기분을 좋다.
뉴욕에 있는 교우 모니카에게 가져다 줄 생각을 하니 즐거운 마음이다,
시애틀에서 살다 갔으니 고향의 선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