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아닌 환자.
오늘 손가락 붕대를 갈아 주느라 보니 어머! 피가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굳어 떼지지가 않아 붕대에 물을 묻혀 불려가면 떼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신경도 많이 쓰다보니 생각나는 지난날 .
예전 성대 수술하고 퇴원을 하며 의사와 간호원이 목에 뚫은 구멍을 소독하고
벤드로 구멍을 줄여가는것을 보여주어 집에 와 다음날 내가 시작을 하니
내게 믿음이 없으니 벤드를 떼자 바로 숨을 못 쉬여 119를 불러 그들이 해 주고 가
의사에게 전화하니 집으로 간호원을 보내 주겠다 하더니 온 간호원.
벤드를 떼면서 부터 덜덜덜 손을 떨며 소독을 하고 벤드를 다시 부치니
영감은 더 겁을 먹은듯 이젠 나보고 하라 하여 무사히 구멍을 메꾸었던
생각이 나며 그때 그 사건으로 이번에는 마누라가 아주 조심스럽게
불려가며 붕대를 떼내니 믿음이 가나보다.
그 간호원은 은퇴한 간호원이 팟트타임으로 하는것인데 나이탓인지 그렇게
손을 떨며 하니 누가 믿을것인가?
손가락쯤이 뭐 그리 대단한 환자일까 싶은데 간호를 하는 내가 환자라고
해 주는것이 시간 맞추어 약을 챙겨야하니 환자인거다.
사실 영감은 내가 안 챙겨주어도 약이나 의사 찾는것들을 혼자 하는 편이라
어느때는 자기몸을 챙기는것이 얄밉다가도 이게 복이지 싶었는데 이번엔 아니네.
약 시간이 진통제는 6시간. 항생제는 8시간이니 새벽에 두번을 일어나야 한다.
나 이걸 불평하면 안 되는데.... ㅎㅎㅎ
동부 조카딸에게 가 뉴욕에서 딸과 합류 하기로 한것을 취소를 한다하니 딸에게까지
전화를 하여 취소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가도 마음이 편치 않으니 편치 않다.
친구들이 문병이라나! 하하하! 손가락 다치고 문병을 받고 진짜 환자인가?
난 아닌것 같은데.... 아직 쑥쑥 쑤신다고 한다.
그만하기 다행이다 싶은데 본인은 속 상한가보다.
어떤일이던 일어나면 정말 다 힘들고 불편하고 마음 아프다.
모두모두 그저 무탈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인 또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