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밭
일찍감치 내가 시금치밭을 찾았었는데 기침으로
그동안 가지 못하고 친구가 따오면 사
큰댁에도 가져다 드리고 시카고에도 부치고
했는데 오늘 큰맘 먹고 친구와 나선길.
날도 화창하니 록키산맥에 눈이 쌓인 산들도
너무 행복함을 준다.
와~ 이 사진 정말 잘 찍었네.
내가 운전을 안 하면 이런 행운이 있다.
달리는 차안에서 이런 사진이 나오다니!
룰루랄라 신이 나게 달려라 달려!
멀리 마운틴 베이커도 선명하게 보인다.
만년설로 언제나 하얀 모자를 쓰고 있는 산.
그렇게 달려달려 간 시금치밭.
시상에 빨간 표말이 서있다.
PRIVATE
어제 일요일 사람들이 아주 많이 왔었단다.
밭주인이 자그만치 네곳이나 세워 놓았으니 이젠
시금치 다 먹었다!.
이번 주말에 딸아이가 친구들과 구정을 보내기로 했다고
시금치, 콩나물, 불고기,돼지불고기, 잡채를 해 달라고
하여 시금치가 필요한디....
친구가 어제 따 온것을 우리집에 놨으니
" 나 시금치 주어야 해"
"안돼 나도 줄 사람 많어"
"그럼 반반 나누어"
둘이 실갱이를 하며 그럼 우리 딴곳을 찾아보자.
작년 밭을 지나며 솜손모녀와 사진을 찍었던
수선화 밭도 지나고 어딘지도 모르게
지나다 저거 뭐지 혹시 시금치 아닐까?
들어가보니 부라큐리 밭이다.
하하하 한끼라도 먹게 몇개 꺽어 가지고 나오니
신발에 흙이 난리도 아니다.
또 달려달려!
어어어! 저거 시금치 같다! 차 세워 세워!
친구가 내려 가 보더니 춤을 덩실덩실 추며 나온다.
시금치라는 신호!
야호! 신이 난 두 할매 아니 늙은 여인! 하하하
그렇게 만난 시금치 .
오호 하느님 감사 합니다!
아직 아무도 다녀가지 않아 손도 타지 않아
얼마나 실하고 많은지....
우린 신이 났다.
내가 누군가?
아침에 미역국과 밥을 싸 식을까 싶어 마호병인데도
수건으로 싸 가져온 점심!
친구는 먹지도 않고 딴다지만 난 산보 나온듯
먹자 하여 차려진 시금치 밭 점심 상.
친구가 준 야외영 수저 주머니도 사용하고 따 놓은 시금치도 함께.
동생에게 보내주게 찍어주슈 하기에 한컷!
셀프 캇으로 한장도.
친구는 난데없는 점심에 행복에 겨워 하고.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
스마트폰
GPS에 덕에 28키로나 더 올라왔다는것을
확인하고도 빈손보다는 좋다며 돌아오는길,
노을이 얼마나 예쁘던지....
다시 찾아 갈수 없을것 같다는 친구.
너무 행복했던 하루다.
녕감에게 이젠 시금치 못 딸거라고 전화하고.
새 밭을 찾아 신이나 전화 하기도 했던 시간들!
돌아와 풀어놓으니 종류도 다양하네.
부라큐리, 냉이.
친구는 냉이가 먼저 밭보다 못하다 하지만
이것도 어딘데...
3월 동부 조카딸네 갈건데 삶아 얼려
가지고 가 몇십년만에 처음인 냉이국을 꿇여 주어야지.
이 뷰라큐리도 겨울을 났으니 맛이나 영양이 좋을것 같다.
오늘 수확이 아쉬움에서 횡재로 이어져
더 값지고 행복이 몇배 있엇던 날이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는 나누고 싶은 친구에게 떨구고 나오며
행복해 하고 나는 시누이와 조카딸의 몫을
나누어 놓고 다듬으니 미소가 지어진다.
딸에게 행복을 줄것이고 조카딸도 내가 가지고 가면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니 허리도 안 아프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