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이웃

jj조약돌 2019. 1. 5. 16:30

어제밤 잠을 설쳐 늦게 일어나니 두통이나 전화가 와 있다.

이웃에 계신 형님.

전화를 드리니 동네노인들이랑 점심을 먹으러 부페에는 

버스를 타고 가는데 올때 한국마켓을 들르려 하니 버스노선이

안되니 아픈거 알지만 2시반에 와 한국마켓에 데려다 줄수 있느냐고!

기꺼이 그러마 했다.

녹두죽을 쑤었으니 갖다 먹으라는 말씀과 함께.

 녹두죽을 받아 가지고 오다 유방암으로 항암치료를 하시는

이웃에게 기침을 하니 밖에서 좀 덜어드리려 한다니

기침은 감기가 아니라서 괜잖다며 굳이 들어오라 하셔서

들어가 함께 한그릇씩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중에

이사를 가신 이웃분이 점심을 사주신다고 오셔서

또 시간이 흘러갔다.


자꾸 가자시기에 녕감에게 혼자 점심을 드시라하고

따라 나서다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촉박한듯 하여

함께 하지 못하고 돌아와 김치볶음으로 점심을 먹고

좀 이르게 갔더니 이미 식사들을 하시고 밖에 나와 계셔

모셔다 드리고 오며 혼자 중얼댔다.

아니 차도 없으신 분들이 버스노선이 안되면 그냥 되돌아 오셨다가

나중에 한국가게를 가시지 남에게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꼭 한국가게를 가셔야 하는가 하는 마음이 나이든 분들의 이기적인

사고가 아닌가 싶으며 뭐 나도 그 대열에 들기는 하지만 나를 돌아보게 되더라.


밖에서 기다릴테니 장보고 나오시면 모셔다 드린다고 하니 아니라고

가라고 하여 오면서 좀 마음이 불편했다.

나이듬은 좀 더 표용력이나 배려심이 더 있을듯 한데

주변에서 보면 나이듬의 모습들이 아니구나 싶을때

그것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LA에 사는 아우뻘 되는 친구의 하소연을 차에서 두어시간 들어주고

함께 마음을 나누고 친구에게 잠간 들르니 여행갈때

카드에 잘 놀다 오라며 와인이나 둘이 마시라며 좀 넣어 주었더니

너무 감동과 행복을 느꼈다며 밥을 먹자고 하기에

그것이 아니더라도 밥 먹자 하고 예쁜 가방을 선물로 받고

돌아오니 다른 친구는 떡만두국을 꿇여 냄비째 가지고 왔다.


이런 정들을 나누어주는 이웃이 있어 참 행복하다.

나이가 들어간다는것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서로 나누고 정을 주는 푼푼함이 생긴다.

그래도 생각하며 나이를 먹어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다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