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재혼 가정의 애환

jj조약돌 2017. 2. 8. 13:37

수정이 학급에서 각가정의 음식문화 행사를 하는데 수정이는 할머니의 미역국을 원한다기에

부랴부랴 꿇여 들고 가니  많은 부모들이 많이 해 왔는데 거의가 달달한 것들이다.

여러문화라서 음식들이 다양했지만 역시 서양음식이 많으며 동양인도 몇명있어 애그롤과

딤섶도 있고 독일음식등 유럽음식도 있었다.

하하하! 미역국은 어땠느냐고?

별로 인기가 없는듯 했고 담임인 남선생님은 맛나게 드시고 수정인 두컵이나 먹었지.

워낙 좋아 하니까.

아범이 아마 잘 먹지는 않을것이지만 수정이가 원한것이니 그게 제일 중요하다고 이야기 해주네.

그려 나도 그것이 제일 중요혀.ㅎㅎㅎ

 

돌아오니 수정에미가 저녁에 제집으로 오라고 했다며 저녁을 어떻게 할까? 하기에 고기 사 가지고

가 함께 구워 먹을까 하니 뭔 고기를 사 가지고 가느냐고 짜증스런 목소리다.

그려 그럼 관둬 뿌러! 혼자 투덜대다 문득 생각이 났다.

얼마전 costco에서 사다 얼려 놓은 돼지고기가.

얼렁 가 꺼내놓고 낮에 남은 밥이 혹시 모자랄까 싶어

얼른 밥을 하며 상추 사 가지고 갑시다 하니 그러자 한다.

그러다 재혼가정이 그려진다.

우리 자식에게 고기 사 가지고 가자는데 저러는데 만약 우리 자식이

아니고 내 자식이라면 얼마나 마음이 상할까?

이제야 엄마가 쉽지않은 삶을 살아오셨을 생각이 든다.

난 이제것 우리 아버지 같은 분이 없을거라고 생각하며 엄마를 힘들게 하신 아버지이지만 친딸이

아닌 큰언니에게 얼마나 잘 하시고 언니친척들을 마치 아버지 혈육처럼 대하셨기에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엄마의 삶이 힘드시고 아프셨겠구나 하는 마음이 든다.

글쎄 내가 봐 오고 느꼈던 아버지의 모습이 다 아닐수도 있었을거 아닐까?

정말 아버지는 우리자식으로 생각을 하셨을까 ?

어쩜 아버진 그런 마음이셨다고 해도 엄마는 역시 내 자식이란 마음으로

아버지께 상처를 받으시기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엄마의 일생을 정말 그 부분에선 상상도 못했던 것을 오늘 우리 자식의

아비인 남편을 보며 엄마를 떠 올리며 재혼가정이 얼마나 아픈 일이 많을까 싶어진다.

 

언젠가 케티에게 네 남편이 너의 자식들을 진정 사랑하는것 같니? 하고 물으니

그녀의 대답은 아니! 이기에 아~~ 겉으론 늘 I love you 를 하는 그들도 역시 인간이며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때도 엄마를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제서야 엄마도 참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겠구나 싶은 마음이 안타깝다.

정말 될수있으면 우리자식은 우리가 함께 해야하지 않나 하는 마음이다.

엄마 죄송했어요. 엄마의 마음고생을 눈치채지 못했다는것이.

 

 

수정이와 태진이가 어제 만들었단다.

어제 눈이 많이 와 학교가 문을 닫아 두녀석이 신이 났었단다.

 

하하하! 할베도 신이 났었다.

 

 

이렇게 많은 눈이 하룻만에 거의 다 녹았다.

 

 

 

녹두부침이 아닌 군고구마와 동치미로 눈오는 날 점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