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빠진날
또 한살을 먹는 날이라고 딸아이가 이번엔 와인 테스팅을 하러 간다며
아침에 데리러 와 와인을 마시면 음주운전이 된다고
우버택시를 불러 타고 갔다.
차암! 좀 별난 딸을 둔 덕에 촌스러운 에미가 별난곳도 다닌다.
친구 리아가 엄마와 함께 올것이라며 좀 일찍 도착을 하여
난로 앞으로 자리를 하니 이렇게 사진을 찍어준다.
브런치로도 이리 샐러드가 나온다.
난 오믈렛으로 .
딸아인 이것으로.
우린 나누어 먹으니 언제나 따로따로다.
이름은 모르지만 딸아이것이 더 맛이 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와인 테스트.
ㅎㅎㅎ 샴페인으로 시~~작!
서너군데를 들려 홀짝홀짝 마실때는 몰랐는데....
서너시간을 돌다 집에 돌아와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시작된 추태!
저녁식사를 두아이 가족과 하기로 했는데 이 에미는 취해서....
딸아이가 취소 하잔다.
안돼 안돼.바쁜 시간 쪼개 만든 시간.
나 갈수 있어 갈거야.
영감이 운전하고 도착하여 또 다시 시작된 추태.
빨간 마후라도 버리고 딸아이는 엄마의 추태를 치우느라 이리저리.
아이구 맛난거 사주고 별난경험 해 주고 너무 미안 했다.
들어가니 다 모여 있었다.
사위도 두아이 데리고 와 있고 아들 손자손녀들 다 모였는데 당사자인 할미는
머리가 너무 아파 테이블에 머리만 박고 있었지.
그래도 행복했다. 두런두런 나누는 이야기들과 엄마를 놀리는 아이들이
다 함께 있다는 이 사실만으로도 .
나올땐 조금 나아져 아이들과 인증샷을 남겼다.
저 부시시 하고 핼쓱한 모습이 증거이다.ㅎㅎㅎ
고사리손으로 만든 카드도 다음날에야 보았다.ㅎㅎㅎ
나은인 도장도 새겨 왔네.
수정인 미역국을 꿇여 주네.
태진이도.
참 감사하다.
엄마 칠순이시니 여행 가요.여행이야기는 나중에 해요 하는 아들딸.
내가 벌써 칠순이라니!
며늘아이가 어머니 백 사러 언제 나갈실래요?
하는 카톡이 왔다.
한국에서 올때 면세점에서 사오려다 어머님이 어떤것을
좋아하실지 몰라 함께 나가자고.
그런데 어떤것을 원하는지 내 자신이 잘 모른다.
별로 관심도 없기도 하지만 사 보지를 않아서.
이제부터 고민도 해보고 남의것이라도 관심있게 봐야겠다.
그런데 욕심은 이왕이면 명품을 받고 싶은데 아이들이 얼마를 생각하는지.....
참 나도 속물이지 싶은데 사실 명품 하나쯤 갖고 싶은게
여자가 아닐까나?ㅋㅋㅋ
암튼 나도 이제 한국나이 칠십줄에 들어섰네.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