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조약돌 2016. 3. 18. 14:34

요즘 야생시금치하고 장난질 하느라 참 바쁘다.

아는 분이 시금치를 따나 파시기에 이번엔 사 먹으리라 마음을 먹고

한봉지 주세요 하니 쓰레기봉투로 한봉지 가져 오셨기에 $60 을 드렸다.

전 큰것으로 주세요 했더니 정말 크다.

삶아 말리려니 매일 비가 와 난로를 피여 말렸다.

시누이도 5파운드 $15 사 드리고 문화센타에 가 홍보도 하여 여러봉지를

팔아 드렸다.

한번 함께 가자 하시기에 가 따오니 일이 많아졌다.

다듬고 씻고 삶고 말리고.....

내 장난감이려니 하며 하니 얼마나 재미있던지...

참 나도 못 말리는 취미다.

2주전엔 두 큰댁에 한봉지씩 가져다 드렸다.

한시간 15분거리다.

오늘 형님이 전화를 하시여 시금치 참 맛있게 다 드셨다며 고맙다 하시기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니 또 달라는거야? 하기에 아니 그렇다는거지.

그럼 더 갖다 드리지.

그려 그럼 갑시다.마침 내가 따온것이 남았기에 막 씻던 중이였다.

씻다 말은것을 갖다드려?

시금치 아주머니께 전화를 드리니 오늘 따 오셨단다.

한봉 가져 오세요.


그사이 다 삶는데 이젠 정말 힘들고 지친다.

삶은것과 산것을 갖다 드릴까 하다 아니! 삶은것은 안 가져 갈래.

너무 힘이 들었어.ㅎㅎㅎ


결국 삶은것은 냉장고로 들어가고 가지고 밤길을 달려갔다.

어머님 계신곳을 지나며 어머니~~ 그렇게 아끼시던 큰아드님 시금치 갖다 드리러 가요~~

남편은 시동도 끄지 않은채 시금치만 내린다.

참 남자형제들은 재미없다. 그래도 잠간이라도 들어갔다 가지 하니 시동을 끈다.

형님은 이 밤중에 왔다며 너무 좋아 하시고 아주버님은 허리가 아프시다 하신다.

이제 84이시니 점점 더 아픈곳만 많아지시겠지.

잠간 들어갔다 나오니 형님이 봉투를 주시며 짜장면 사 먹으라 하신다.

으메! 뭔일.

얼른 문을 닫으니 성화이시다.

그래도 기분은 아주 좋다. 물론 남편이 더 좋아하겠지만.

노래를 목청 높여 부르니 남편이 그런다. 화수동 가수라며 웃는것이 칭찬이라는것 알지.


하늘을 보니 별이 떠 있다. 좀 시골이라 그런가보다.

그런데 꽤 큰별이 우리차를 따라 온다.

처음엔 비행기인줄 알았다.

계속 따라 오기에 별인가봐 했더니 금성일거란다.

차창으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북두칠성도 보인다.

시내로 들어서면 보이지 않지만 좀 어두우면 보인다.

반달이지만 달도 환하게 비추이고 반짝반짝 큰별이 함께 가고

북두칠성을 바라보니 울컥 해진다.

지금의 나의 여유가 새삼 감사하고 잘 살아내어 이런날도 있구나 싶으니

눈물이 주루루 흐른다.

요즘 내 눈에서 눈물이 참 야박했었는데....

말없이 운전을 하는 남편이 있어 난 발운동 손 운동을 해가며 열심히

나를 위해 달리는 차안에서도 여유를 즐길수 있는것에 울컥해진 오늘.

지난날이 있어 이 날이 이리 감사 하리라!

돌아와 남편의 수고하고 고맙다고 어깨를 두드려주며 공치사도 한마디 날리고!

내 친정오라버니 드리고 온것도 아닌데 .....ㅎㅎㅎ

김치전으로 안주를 하여 맥주와 소주를 한잔씩 하고 이리 앉는 여유도 감사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