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른 아침에 또 뭉친 11식구.
오늘은 수정애비에미가 별식으로 준비를 했는데
할베의 입맛은 아니다.ㅎㅎㅎ
오늘은 나의 날이니께.
소세지만 연방 가져다 드신다.
결국 라면을 하나 꿇여 드시고 나은이가 어찌 그리 할베
식성까지 닮았는지....
그런데 라면이 하나뿐이라 나은인 못 먹었다.
풋볼을 보느라 아랫층에선 떠들썩거리는데 할베는 지는것 같아
안 보신다며 며늘아이와 이야기 하는데 함께 있어
내가 불편하다.
남자들이 여자들이 있을땐 자리를 좀 피해주면 좋을련만.......
할매들이 그것이 불만인 분들이 많고 나역시도 그렇다.
태환이가 보면 지는 징크스가 있다고 올라와 있다 아빠랑 고모들이
환성을 올리면 뛰여 오르락내리락하며 중계하느라 바쁘고
어린것들은 이 절호의 기회이다 하고 게임에
빠져있고 다은인 전화로 "응답하라 88"을 본다.
무슨 말끝에 할베가 난 $1 2장을 주며 장난을 하는중
느닷없이 다은이를 불러 $100 짜리 한장을 건네주니 다은인
당황스러워 "아니예아니예요" 한다.
다은아 받아라 너 오늘 횡재했다. 그러나 태환이에겐
얘기 말거라 하나 고맙습니다 하고 받는다.
요즘 할베의 지갑이 헤프다.
신정에 큰댁에 가서도 형수님 차례상 차리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하며
$100짜리 한장씩을 두 형님께 드리며 나는? 하니 나도 한장 준다.
내 생일에 저녁 먹으러 가서도 두장을 주더니
오늘도 그런다.
고개가 갸우뚱 해진다.
혹시? 치매끼가 있나? ㅋㅋㅋ
좀 짠돌이가 가끔 이렇게 돌발적으로 쏘면 은근히 걱정이 되네.
시누님이 어제도 부페에 모시고 가 점심을 드시는데 음식을 가방에
넣으셔서 챙피하더라는 남편의 말에 안 그러시던 분이
그러신다니 은근히 걱정이 되던차인데...
그분이야 85세나 되서 그렇다고 하지만 이 할베는 아직 70초반이 아닌가?
암튼 난 할베가 저렇게 베푸는 넉넉한 마음이 마구마구 나오기를
바라며 그렇게 나눔으로 우리 가족이 하하호호 했으면 좋겠다.
이겼다!
22초 남겨놓고 상대방이 찬공이 벗어나서.
10대 9로.
선수들이 울고 웃고 난리도 아닌 장면을 보며 신들이 난
흥겨운 기분으로 엄마 생일선물로 스마트폰을 바꾸어 준다며
시간이 걸리니 태환이와 나은인 할아버지와 우리집으로 가고
갔더니 왠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는지...
나 바람에 다은이도 3월생일인데 미리 스마트폰을 받고
곁다리로 아이패도도 두개 얻어 또 신이 난 다은이.
오며 한아름에 들려 순대를 모듬으로 먹고 돌아와 스마트폰을 연결
시켜주고 아이들은 떠났는데 카톡이 안 넘어와 궁금하다.
문자는 연결이 안 된다하여 한 이틀 옮긴다음에 하자하니
어머님 뭔 옮기실게 많으세요? 한다.
애야 이 늙은이도 감추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게 있단다.
아들,며늘 손녀가 의아해 하지만 요즘 난 꼭꼭 숨기고 싶은 사연이 있다.
카톡으로 주고 받은 이야기들을 옮길수는 없는건지....
사진도 너무 많아 정리해야 하고 옷장도 부엌찬장도 정리하여
마음을 비우고 공간을 비워야지 하면서 실천을 못하는
내가 참 싫다.
스마트폰을 바꾸며 나의 행동도 바꾸어야지 하는 오늘이다.
이제 다시 시작되는 문화회관 생활에도 변화하는 나의 의지와
실천을 다짐해야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