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선하게 살아야 한다

jj조약돌 2015. 8. 6. 12:28

함께 일하던 친구가 뇌암으로 진단을 받아 두달 산다고

했다고 하여 한국을 다녀와 한국음식을 해 가지고

방문을 하여 떡국을 꿇여주니 그리도 맛나게 먹어 환자인가

싶던 데이빗이 얼마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어 장례식에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화장을 하여 장례식은 가족끼리 하고

추모식을 한다하여 갔었다.

언제나 웃고 긍정적이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던 그의 사진을

보니 참 산다는것이 무엇인가 싶었다.

 

그리고 놀랐다.

추모식에 온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와이프도 밖에 있는 사람들은 보잉친구들이며

4년밖에 일을 안 했는데

자신도 그렇게 많이 와 줄줄 몰랐다며 고맙다 한다.

 

난 결혼식보다 장례식에 참석을 하려고 노력한다.

내게 어떤 영향을 주었던 마지막 가는길에 유족과 함께 하는것이

위로가 될거라는 생각이다.

특히 한국사람들의 장례식에는 더욱!

이민생활이기에 가족이 많지도 않고 친구도 많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들 아닌가 싶어서다.

일을 할때는 회사에 양해를 얻어 2시간정도 일찍 나가

일하는 시간에 방해 하지 않고 장례식만 보고

돌아오곤 하는데 한국인들은 장례식후 부페식당으로

가 식사를 하곤 하지만 거기까진 못가고.

그런데 이들은 식당으로 가지 않고 친구나 가족들이

음식 한가지씩을 해와 나누며 고인과의 지난 일들을 나누는데

웃다 울다 하니 너무 좋다,

 

어떤 격식이 없이 누구나 고인을 회상하며 추모하는 풍경이

난 너무 신선하고 존경스러웠다,

맨처음 참석은 나를 인정해주고 자기 부서로 날

데려가 주던 수퍼바이져의 추모식.

그리고 보면 이들의 장례식은 대부분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과 하고 나중에 추모식을 하는것 같다.

영어를 못 알아들으니 그들이 깔깔대며 박장대소를 하는

모습에 얼마나 놀랐던지!

그러나 간간히 알아듣는 이야기에서 아~ 회상하며 즐거웠던

이야기와 헤프닝등으로 고인을 추억하는구나

이해를 하니 이젠 그 추모식엔 꼭 더 가고 싶다,

 

아참 인도친구의 아버님 장례식에 가선 정말 지루해 혼났었다,

우리 카톨릭 장례도 신자가 아닌 분들은 지루하다

하시는데 인도인의 장례는 정말 지루하여 이젠 다신 안 가리

했던 기억이 있다,

 

암튼 데이빗은 잘 살아왔던 친구였다.

떠난 자리에 그 많은 친구들이 찾아와 준것이 증명이 되더라,

그러면서 나의 장례식앤?

하하하 글쎄 내가 좀 뽀죽한 구석이 있어서리....

 

마음을 비우고 나누며 친절하고 이해하고 배려와 양보를

하며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던

좋은 친구 데이빗의 명복을 빈다.

그렇게 맛나게 먹던 모습이 선하며 한번쯤 더 해다

줄것을 하는 후회가 든다.

내 음식을 참 좋아하고 사랑해 주어서 고마웠었어,

데이빗 가끔 그리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