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마의 반란
요가를 가는 날.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시동을 거니 어라!
안 걸린다.
없던 일이여 뭔일이랴.
어제 난 운전 안하고 얌전히 집에만 있었는디.
오~호~라~
녕감이 일요일 낙엽 분다고 옮겼었는데 .....
포기가 빠른 나!
들어왔다. 아이구 우쪄?
요가강사님 드리려고 아침내 카드 만들고 요즘 땅콩 사건에
일등석에선 메카다미아 넛이 인기라기에
깡통하나 얌전히 예쁜 가방에 멋부린다고 얇은 종이도
몇장 멋스럽게 올리고도 했는데.....
아쉽당.
그려 그럼 카드 만들자.
종이카터기랑 카드종이랑 아예 부엌으로 가져와 재단을 했다.
아예 많이.
딸네것이라 돌려줘야지. 요즘 수정이가 필요하다는데...
몇개인지 안 세어봤다.
세어본들 무엇하리!
단풍도 가져다 만들기 시작하니 이게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한다.
논다고 해도 내게 가장 중요한 운동이 이래 밀리고
저래 밀린다.
1시엔 나가 걸어야지!
그러나 1시 반이 되서야 열한장 만들었네.
그래도 걸어야지.
나섰다. 한시간을 못 걷겠네.
돌아오며 이웃집에 잠간 들려 뭐 하슈?
왜 미리 나와 한시간쯤 수다 떨다 가지 않느냐 하신다.
참 내!
히히히 내 이리 바빠유. 하며 들어가지도 못하고 부지런히
와 우선 밥을 눌러놓으니 녕감 퇴근이다.
하하하! 칼퇴근이라더니!
잠간 고민을 했었다.
차가 들어오면 바로 나가 차 시동 안 걸린다고 할까?
아냐 내가 제일 힘든게 그거잖아.
들어온 다음 얘기하자.
들어와 도시락가방을 놓고 옷을 벗으려 하기에
차시동 안 걸리던데!
나 어제 나가지도 않았으니 내 잘못 아녀.
당신이 일요일 차 움직였잖아.
무슨일이 생기면 우선 내 잘못으로 몰아대는것 알기에
미리 연막을 치지.
바로 나가 시동을 걸어도 안되니 점프를 하는데
잘 안 걸린다.
아무리 무식해도 아무래도 스타트하는것에 문제가 있는듯
몇번을 하더니 걸렸다.
바로 정비소로 가져가 맡기고 저녁으로짜장면 먹읍시다.
추럭으로 가 저녁을 먹는데 벳더리를 갈아야 한단다.
$ 175.
아주 간단하게 먹어치우는 애마.
잘 굴러주어 늘 감사하다 했는데.......
너도 이제 정비가 필요하지.
오다 들려 차를 가지고 왔다.
내일 고속도로 한번 달려 주란다.
어디로 달려 줄까나? ㅎㅎ
어제는 오랜만에 블로그를 돌아 보았다.
삐수니가 알라스카 크루스여행을 간 사이 블로그를 열어 주어
시작한 블로그.
처음엔 정말 어리벙벙하며 하나씩 알아가고 친구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신이 났었지.
일을 다니며 남편에게 잠 안 자고 한다며 혼도 나 감서롱.
돌아보니 참 재미있다.
내가 언제 저런적이 있었지?
아이들은 얼마나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었는지.....
다은이들이 오면 한번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격려주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블로그친구들도
통신의 신세대로 함께 떠나 쓸쓸하다.
아마 그래서 나도 한동안 쉬였는지 모른다.
왠지 외롭고 서운해서...
그러나 이젠 누구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남기는 나의
다큐멘터리로 다시 시작 하련다.
일기처럼.
카톡은 실시간이라 빠르긴 하지만 남는것이 없고
시간도 제법 필요하다.
그런 이야기들은 전화로 하는게 더 좋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기도.
이제 슬슬 블로그친구들을 꼬셔야겠다.
그래 다시 활성화를 시켜볼까나?
ㅎㅎㅎ
멸치와 새우를 볶았다.
수정이와 태진이가 잘 먹고 냉장고도 정리할겸.
이제 자야지.
새벽에 일어나 커피와 계란두개 부쳐 주고는 다시 자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늘 늦잠을 자니 점점 게으러지는것 같아
좀 일찍 자야겠다.
예전엔 혼자 잘 해 먹고 다니더니 이젠 그냥 자!
라는 말도 없다.
일 안한다 이거지.
한마디만 해 주면 나 안 일어날 뱃짱있는디....
아마 그걸 알아서 한마디 안 하나벼.
아이구 이 영감탱아~~~~
그러나 어쩌랴 70 넘은 노인이 일 가는디.
착한 정자야 니가 참그라이.
그러니 일찍 자자. ㅎㅎㅎ
백조도 이리 바쁘다니!
애마의 반란으로 카드를 만들어 한갓지네.
고맙다. 애마야.
잘 굴러주어 고맙고 이렇게 쉬라고 하여주어 고맙고.
우리 또 잘 달려보자.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