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시어머니와 친정 어머니
jj조약돌
2014. 12. 16. 07:29
낙엽을 불며 새벽 작은언니의 이야기가 가슴을 때린다.
전화벨이 울려도 안 받고 남편출근후에 보니
작은언니의 전화다.
유기농 귤을 한박스 보냈더니 전화 한것이지 하며
통화를 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큰아이
가족이 베트남으로 이사를 가는데
손자놈이 할머니에게 엄마가 이사가기전에 외할머니,할아버지
모시고 부산이랑 여행을 다녀 왔다고 하는데
섭섭하더라며 며느리는 소용없어 애.
딸이니까 그렇게 모시고 다니면서 나보고는 그런 이야기도 없더라.
역시 딸이 있어야 해.
아들만 셋인 언니.
아들만 둘인 막내.
예전 엄마가 그러셨다.두딸이 불쌍하다고.
난 딸이 여럿이라 이런저런 호강을 하는데 저 두아이는 어쩌냐고.
언니에게도 동생에게도 미안하기도 하여 사실 딸이야기 하는것이
망설여지기도 하다.
그래도 조카딸이 동생언니에게 잘 한다니 고마워 하면서도
참 씁쓸하겠구나 싶다.
난 어쩄었나 생각 해 보게 된다.
어머님께 어떻게 해 드렸었었지?
결혼후 박봉인 남편월급을 타면 얼마 안되지만 들고 가
드리곤 했었지.
장남 장손만 제일로 치시던 어머니께 서운 했던것은
우리집에 오시며 그 흔한 뽀빠이 한봉을 안 들고 오셨던것이다.
손주는 다 같은것이 아니였나?
오로지 장손자만.
더구나 꼬박꼬박 월급날 용돈을 가 드렸건만.
거기서 시어머니의 행동을 생각케 한다.
딸이라면?
우리 모두 한번씩 생각 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나도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될텐데....
딸에게도 말해 줘야지.
시어머니께 잘 드리라고.
공연히 쓸쓸해지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