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전떡복이
만나는 사람마다 묻는다.
은퇴후 시간 보내기가 어떠냐고?
한마디로 바쁘다.
손님 치루고 한가하다 싶은듯 하지만 집안일도
만만치 않다.
바닥도 하루에 몇번씩 쓸어내고 부엌에 서 있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그러면서 문화생활도 즐겨야 한다, ㅎㅎㅎ
딸아이가 오페라공연을 세번 가야한다고 하더니 금요일이다.
저녁을 먹고 갈것이니 일찍 오라나.
딸아이는 매번 다른곳을 데리고 간다.
이번엔 푸전레스토랑이란다.
그런데 거기서 떡뽁이를 하고 갈비도 나온다나.
이른 시간임에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우선 떡복이를 먹어보자.
테이블이 없어 음식하는 앞에 앉고보니 요리하는 모습이
다 보이는데 떡복이떡이 아니고 떡국떡을
작은그릇에 담아놓은것이 보여 아 저것으로 하나보다
했더니 드디어 요리를 한다.
후라이팬에 빨간것을 넣더니 불이 확 붙는다.
아마 기름에 튀기는가보다.
그렇게 하여 하얀그릇에 담아내 파 썰은것은
담아낸다.
그런데 꽤 인기가 있나보다.
가장 많이 나가는듯 하다.
그래도 우리것은 안 나온다.
고기도 연방 구워내면 칼로 썰어 접시에 담아내는데
접시에 무슨 소스같은것은 예쁘게 뿌리더니 그 위에 고기를 얹고
토마토등으로 장식을 하여 낸다.
그렇게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다.
드디어 나온 떡복이.
그리 맵지는 않지만 약간 붉은색이고 김치는 아니고
배추푸른잎이긴 한데 신맛이 난다.
떡은 기름에 튀긴 맛이고.
그래도 달작지근하면서 먹을만 했다.
샐러드와 버섯볶음도 먹을만 했는데 돼지고기구이를 시킨것은
속이 차거워 이야기하니 데워주는 시간이
십분정도 걸린다며 미안하다 한다.
공연을 보러 가야하기도 했지만 맛도 별로였고
배도 불러 취소 시키고 나왔다.
요즘 이런 음식점들이 성황이란다.
불경기라 하지만 좀 고급음식점이 잘 돼는듯 하다.
주인이 동양인이긴 해도 한국인은 아닌듯 하다.
미안하다고 하는 영어가 한국인 발음이 아니고 우리가 앉아
한국말로 해도 아는척을 안 하는것보니.
딸아이덕에 푸전 떡복이도 먹어보는 은퇴후 시간이
다 재미있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