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축하선물 나들이
복이 많은 내게 또 하나의 진국인 친구가 있다.
그녀와의 만남은 카페에서다.
이곳에 산다하니 연결이 된 친구는 정말 본받을만한
존경심이 드는 부부이다.
서로 일을 하니 자주 만나지도 전화통화도 못하면서도
끈끈하게 이어져오는 친구.
그 친구는 일을 그만둔지가 어느덧 6년이라 하니
우리의 인연도 10여년이 되가는듯 하다.
내가 은퇴를 하면 만나리라 했는데 감기가 심하게 들었다고
하더니 엊그제 이메일이 왔다.
좀 살만하다고. 만나자고.
그래 내가 철새를 만났고 굴버거가 맛난곳도 발견했노라고
어떠냐고?
답인즉.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가자고 내가 운전하겠노라고.
시간을 정하면 전화하겠노라고.
전화가 왔다.
내일 토요일 남편이 가고 싶다고 한다고.
함께 가겠느냐고?
나야 그저 오케이지.
울남편도 함께 가자고 해 보라고.
안 간다해도 난 간다~~~ ㅎㅎ
퇴근한 남편 아~ 그 부부라고 한다면 물론 나도 가지.
의기투합이 된 두쌍의 부부 나들이.
날씨까지 받쳐준다, 햇빛은 쨍쩅이다.
겨울나들이가 주는 풍경들에 감탄하고 즐기는 우리들.
이 자체로도 만족이다.
미리 준비하는 그들 부부덕에 우린 생각지도 못했던
우리가 사는 곳에 이런곳이 있었다니!
한겨울인데도 주차장이 없을 정도니.
유유히 흐르는 강가에서 흰머리독수리를 찾아 망원경으로
이리저리 찾는 모습과 마치 피크닉을 나온듯
장작에 의자등을 놓고 즐기는 풍경이
우리가 이곳에 살아왔던 것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아~~ 이럴줄 알았으면 갈비재워 올것을!
정말 딴세계인듯하다.
이들이 즐기는 인생.
겨울이여 갈때가 없고 그저 구들장이나 지고 있어야 하는줄 알았는데.....
비가 오면 오는데로 추우면 추운데로 환경에 적응하며 즐기는 삶.
부럽기도 하고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는 나의 답답함에 쓸쓸함도 함께 한다.
이래서 혼자보다 여럿이 좋은건가보다.
지난번 엘에이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즐기던 다른 여행.
이번에도 또 다른 여행이다.
시간이 없어 강의를 듣는것을 포기하고
두어군데 볼것이 있다는곳으로 고고.
강가에서 보는 설산과 독수리를 찾는 사람들.
우린 간단한 요기를 하기로 하고 앉아
도나스와 과자로 즐기는 맛도 우찌 그리 맛날꼬.
햇살마져 등을 따사하게 빛추어주는 그 맛도 우찌 이리 새삼스러운지.
또 가보자.
다시 간곳은 연어를 부화시켜 내려보내는 곳이다.
그런데!
직장친구가 직장을 그만두고 작은 그로서리를 하는곳 바로 위가 아닌가!
여름이면 바쁘다고 비명을 지르더니 이런곳이 있어서이구나.
그곳도 사람들이 많았다.
독수리를 찾아내면 서로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나누는 풍경들이 졍겹다.
부화된 연어들에게 먹이 뿌리는 곳에선 마치 은빛이 뛰듯이
먹이를 먹느라 뛰는 연어들의 생존이 아름답다.
떨어지는 먹이를 먹으려 이리저리 쫓는 까마귀떼들도 아름답게 보이는 정경.
영화로 보여준다는 방에 들어가니 아주 작은 옛날 테레비죤에
실망이 되였는데 그안에서 보여지는 부화 시키는
과정은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연어가 산란기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댐이나
계곡애서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며 비늘이 심하게
벗겨지며 올라가는 그 과정만이 애처로웠는데
시상에!
올라온 에미들의 배를 갈라 난자를 꺼내 바케스에 담고
수컷의 정자를 비니루에 받아
정자위에 뿌리고 소독을 하고 등등.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그렇게 희생된 에미들을 얼려 헬리콥터로 실어 산에 뿌려
자연거름이 되게하여 환경을 조성한다는데
이제는 그것도 예산이 모자라 그 얼린 연어들을 팔아
예산을 만든다고 한단다.
그 연어들은 동물사료를 만드는데로 팔린다고.
자연산란으로 올라오는 에미들은 아주 적은수여서
이렇게 인공으로 한단다.
내가 영어를 다 알아들으면 더 감동이 됐을것이지만
이렇게 보아서 이해가 되는것만으로도 좋았다.
이번에 더 이해가 됐던것은 친구의 도움이 크기도 하여
더 고마운 친구.
자 이제는 내가 안내를 하기로 하자.
한시간여를 운전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로
행복한 시간에 만난곳을 이 친구는 안 와 봤다 한다.
하하하! 나도 체면이 선다.
그런데!
아싸! 고래가 띈다.
1시간 반을 기다리며 봤다는 미국인부부.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처음 온 이곳에서 고래를 보다니!
친구의 복을 보게 된다.
그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래로 내려간다.
마침 노을이 지는 시간이다.
모처럼 날이 좋아서인지 비취에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의 모습들을 실루엣으로 사진을 찍으며
감탄을 연발하는 친구부부를 보니 함께 즐겁다.
8시에 연극공연을 보러 가기로 되있다는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조급하다.
그중에서도 더 조급한 사람은 당사자들이 아닌 울 영감.
맛난 굴버거도 이번 여행의 목적인데
그냥 가잔다.
허나! 친구부부는 먹어봐야한다며 고고.
시간에 쫓기며 먹으니 더 맛난듯.ㅎㅎㅎ
완전히 어두어진 길을 달리며 우린 서로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정을 더 돈독히 했다.
우리집까지 가면 늦을지도 모르니 입구에서 내려달라해도
막무가내 집앞까지 내려주고 가는 친구내외가
얼마나 고맙고 그런 친구를 만나게 된것에 행복했다.
은퇴선물이라며 차에 기름도 저녁도 사준다.
다음날 전화를 하니 10분전에 도착을 하여 공연을 보았다하니
더 감사한 마음이다.
아주 귀한 은퇴선물 나들이.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