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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jj조약돌 2014. 1. 21. 13:07

내일이면 2주째 맞는 은퇴후.

일복이 많은건지 손님복이 많은건지 6일밤 온 손님.

은퇴날엔 아침을 해 드리고 늦은 출근을 하여 동료들과 점심으로

헤어짐의 아쉬움을 하고 뱃지도 반납하고

 이제는 내가 일하던 곳을 방문 하려면 누군가가 나와

에스코트를 해야만 들어간다고 하니 왠지 서글퍼지지만

로비에 있는 친구가 힘이 돼 준다 하니

든든한 기분.

 

저녁은 딸아이가 생일겸 은퇴기념이라며 모녀데이트.

맛난 해물로 멋있는 저녁을 먹고

다음날 손님들과 다운타운 관광을 갔다.

갑문으로 가 사진도 찍고 신기해 하는 손님들 이야기다.

 

비가 오락가락하다 마치 한국의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비속에서도

불평보다 늘 맑은 날의 LA와 다른 날씨조차도 즐기는 모습이다.

1호점 스타박스점과 어느 한사람이 시작한 벽에 껌이

덕지덕지 붙은곳이 관광지가 된곳도 아직 가보지

못하다 그 분들 덕에 가보고 유리박물관도 들어가는등

손님들의 취향데로 함께 하니 가 보지 못하던것도 해보게 되니

나도 즐겁다.

 

다음날은 기차로 카나다 뱅쿠버디시를 가는 기차역에도

처음 가보고.

돌아오는 날엔 나 혼자 마중도 나가고.

일을 안 하니 손님들과도 편해지니 좋다.

 

비가 오는 계절에 오신 분들이 실망이나 안 할까

걱정되던중 철새가 장관이라는데 모시고 가보자.

남편은 일을 가니 내가 운전을 하고 가는데 남자두분이

믿어주고 함께 해 주니 고마운 마음이다.

그렇게 철새를 찾아 만난 그들.

시상에!

 들녁 한 가득이다.

어머어머! 하며 주차를 하는데 이건 또 왠 횡재!

시금치 밭이다~~~~

2~3월엔 씨가 떨어져서인지 시금치 이삭인지

따러 다니는데 아직 1월 초순이잖은가?

철새는 뒷전이다.

칼칼칼! 봉투가 있나?

장갑은?

하하하!

다 있다~~~아~~~

사진을 찍는 분이 더 신이 났다.

카메라는 아예 꺼내지도 않으시고 봉투와 칼을 들고

나보다 앞선다.

듬성듬성 보이는 시금치.

아저씨는 뽑아만 놓으세요~~

제가 다듬어 넣을테니요.

손발이 척척 맞는 콤비.

누가 그랬던가!

환상의 콤비라고.

흐흐흐 우리가 그랬다.

어머 이거 냉이 아니예요?

난 사실 냉이도 자세히 모른다.

그 아저씨 한 뿌리를 캐어 비벼 냄새를 맡으며

냉이 맞는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냉이도 캐요.

 

그런데!

들어가지 말라고 써 있단다.

우린 도로변인데......

철새밭에서 일을 하던 추럭이 지나가며 그만 가라고 한다.

그려 딸만큼 땄고 우린 그렇게 미개인이 아니여 하며

미련없이 떠나 이젠 정말 철새를 즐길것이다.

 

몇마리나 될까?

구구거리며 무엇가를 열심히 찍어대더니 한두어마리가 날기

시작하니 떼지어 날아오른다.

얼마나 장관이던지...

두분의 사진기가 바쁘다.

난 그들의 뒷모습을 찍으며.

그러다 내려 앉은 무리들이 다시 날아오르기를

인내하는 모습이 사진도 아무나 찍는것이 아니구나 배우고.

그래도 네번이나 날아 올라주어 마음껏 즐기고 고고.

 

여름이면 새우를 삶아 파는곳이 겨울에도 열었을라나?

예전보다 반듯하게 지어 식당까지 있었다.

그려 섬으로 들어가기전 점심을 먹자 들어가니

메뉴에 굴햄버거가 있다니!

와~ 환상이다 맛이!

 

오늘 아주 대박이다 해감서리.

다리를 건너 멋진 풍광을 찍고 또 찍고.

2차대전때 싸웠던 터에 아직도 있는 대포구경.

난 여러번 왔기에 안 올라가 기다려도 안 오기에 올라가니

안 계셔 전화하니 차있는곳에 있다나.

멋진 등대에 가자고 할려했는데 이미 거기까지 가

이 겨울에 나온 사슴 세마리를 아주 가까히 보며

사진을 찍었다며 얼마나 좋아하던지.

 

페리를 타고 나오며 형수님 오늘 날이 맑으니 우리

시애틀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 야경을 찍고 갑시다.

그럽시다.

근처에 있는 친구집에 잠간들려 시금치 조금 나누어주고

고고.

낮에는 몇번 갔었지만 밤엔 처음.

그 역시 대박이다.

 

일본회집에 들려 저녁을 먹고 하루만에 즐긴 겨울여행이야기를

자정에 퇴근한 남편에게 보고하며 맥주한잔.

 

차를 렌트하여 동부쪽으로 떠난 손님들.

일박이일로 돌아온 여행에서도 아주 대 만족이신 두분.

두분은 원래 알라스카여행으로 계획이 있었었다.

겨울 알라스카에 오로라를 보러가기로.

계획이 어긋나 시애틀만 오기로 하여 온 겨울여행.

사실 우리는 염려가 됐었다.

늘 비만 오는 이곳에서 무엇을 즐길것인가.

 

허나 긍정적으로 여행을 하는 그분들을 보면서

어디서든 어떤 마음으로 즐기는것이 정말

즐거운 삶인것이라고 배웠다.

 

한분은 딸이 항공사 스튜디어여서 비행기를 그냥

탈수는 있지만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어

돌아가는 비행기 좌석이 없으면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나는 염려가 안 돼던것이 그분의 마음이

늘 긍정적이고 만약 안되면 돌아가고 기다리고 하면

된다는 생각들이.

 

타게 됐다고 전화가 왔다.

내 그럴줄 알았노라고.

그대의 긍정은 긍정을 낳는것이라고.

 

심심할듯한 은퇴시작부터 참 신이 나는 시간이였다.

나도 그 긍정을 실천 해 보리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