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차사고

jj조약돌 2013. 4. 6. 18:57

퇴근길 Ashway 코너를 도는 순간 차 하나가 쑥 빠져 나오는것이

보인다 싶어 어머머 하는 순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너무 짧은 거리라 그만 받았다.

커브길 바로 옆에 있는 집에서 나오던 차였다.

 

너무 놀라 나오니 남자가 차를 빼라고 소리를 치며

F를 넣은 욕을 마구 해대고 여자도 나오더니

그녀도 역시 욕을 해대며 운전석 옆에 앉은 여자가

나오게 빼라고 난리이지만 난 경찰을 불러라 그래야

뺀다며 진경이에게 전화를 하니 안 받는다.

 

운전을 하던 남자는 내가 빨리 달렸다고 소리 지르고.

셋은 차를 빼라며 욕을 해대고 아이는 전화를 안 받고 정신이 없다.

근배에게 전화하니 비행기 안 이란다.

 

이제는 차들이 지나가야 한다며 소리소리 지르며 이리저리 뛰는데

내 37년여의 이곳 생활중에 미국인들이 그난리를 치는것을 처음 보며

자신의 가족중에 변호사가 있다라고 해가며

차를 빼라고 소리소리를 지르지만

난 뺄수 없고 대신 코너로 달려가 차들을 정지시키니

다른 남자가 자기가 할테니 비키라고 한다.

사고가 나 길이 막히면 어쩔수없이 기다려야 하는것이 법이 아닌가 .

 

근배가 그 남자 바꾸라고 하여 받으라 해도 안 받고 소리소리 지르니

오른쪽에 앉았던 여자가

받겠다고 하고 이야기 하더니 근배가 차를 빼라며

만약 다른 사고가 날수도 있다고.

그러나 나는 경찰이 오기전까진 차를 움직이지 않을것이라고.

 

이번엔 진경이가 전화가 와 통화를 하며 차들을 정지 시키는데 경찰이 온다.

경찰이 보더니 차를 빼라고 하기에 빼는데 어찌나 놀랐던지 차도 제대로 뺄수가 없었다.

사고를 낸것보다 그들이 주는 공포감이 더 무서웠다.

아마 밤이거나 으쓱한 곳이라면 살인이라도 날듯한 분위기였다.

 

경찰이 내게 묻는다.

커브를 돌았을때 보이지 않던 저 차가 쑥 나왔다고

이야기 했는데 알아들었나도 모르겠다.

그러더니 그들과 이야기 하며 나는 저쪽에 가 있으라고 하여

차에 앉았는데 정말 무서움에 정신이 없었다.

경찰이 면허증과 보험증등 가지고 가 조회를 하는중

처음에 나와 펄펄뛰던 여자가 와 물을 한컵 마시겠느냐고 한다.

그래도 고마워 그러마 했더니 갖다준다.

 

경찰이 돌아와 서류등을 돌려주는데 진경이가 바꿔 달랜다.

이제는 집에 가도 된다며 갈수 있겠느냐고 한댄다.

 

그제야 내차를 보니 별로 많이 다친것 같지는

않은데 그차는 오른쪽 앞뒷문이 다 쑥 들어가 있었다.

경찰이 물이 흐르는듯 하니 한번 체크 해 보라며 천친히 갈수 있겠느냐 한다.

티켓을 안 주고 그냥 가라기에 나중에 알려주나 보나했더니

나중에 집에 온 진경이가 그러는데 양쪽 다 티켓을 안 주었다고 한다.

 

쌍방과실로 서로의 보험으로 처리 하던지 개인적으로 고치던지 하라고 했다고.

별로 데미지가 없을듯 하던 내차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여러군데로 많이 나올듯하다.

근배와 진경이가 이런저런 이야기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더니

보험회사에 전화를 하여 일단 쌍방과실로 나왔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물으니 일단을 상황을 받아놓고

저쪽에서 보험에 신고를 하면 그때 할테니 우선은 상황을 이야기 하라 하여 그렇게

헤놓았는데 만약 크레임을 할 경우에는 보혐료가 올라 갈것이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자고 하지만 그냥 아이들을 보냈다.

참 이런일로는 아이들 성가시게 안 해야 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들이 그렇게 차를 뺴라며 욕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내가 동양인이니 공포를 주어 차를 움직이게 하려고

했을것이란 생각을 하니 너무 괘씸하고 마음이 아프다.

어쩌면 그들이 양심적으로 잘못을 인정 하는것이 아니였는지.....

분명히 그들은 앞뒤를 보며 나온것은 아니다.

그냥 쑤~욱 나왔으니까.

나름 보고 나왔다고 하겠지.

거기가 코너가 아니였던가.경찰도 좋지않은  커브길이였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쌍방과실로 했다고 하는데 그쪽은 그것을 받아들이려는지....

 

참 피할수 없는것이 이런일이지 않나 싶다.

퇴근을 하면서 애나 엄마에게 놀러 갈까 한아름 마켓을 갈까 하다

집에 가면 할일이 태산이니 가 한가지라도 하자 하고 집으로 오던중에

일어난 사고는 어쩌면 욕심때문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애나엄마네나 갈것을....

한아름이나 갈것을....

후회해봤자 나의 일진이였지 않았나 싶다만.

.

아~ 정말 산다는게 너무 힘들다.

그리고 오늘 일은 너무 무서웠다.

그들이 나를 힘들게 하면 난 끝까지 싸울것이다.

나를 그렇게 공포에 쌓이게 했던 무서움으로 대응 할것이다.

 

사고 자체보다 그들의 행동에서 난 더 무섭고 두려웠으니까.

나의 인권과 인격적인 면을 인정하고 싶어서라도,

 

이글은 삼주전에 일어난 사고기록삼아 적어놓았던것이다.

견적을 내보니 보험회사에 청구를 하면 $2800 이고

내가 고치면 $2200 .

저쪽에서 보험에 신고를 하면 우리도 보험에 신고를

해야하기에 고치지 않고 기다리던중.

저쪽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아들아이가 전화를 하니 이게 왠일!

저쪽 잘못이여서 우리차까지 고쳐준다고 한다나.

 

나와 직접 통화를 해야한다고 하여 낮에 아들아이와

셋이 함께 통화를 하여 사고상황을 이야기 하니

자기네 회사에 가 견적을 내고 거기서

고치고 싶으면 고치고 아니면 체크를 써줄테니

마음데로 하란다.

 

시상에!

이리 공정할수가!

돈도 돈이지만 내 과실이 아니란것과 그들의 행동이

인정이 된것 같아 너무 기쁘다.

이럴땐 이들의 사무처리에 존경심이 생긴다.

 

저녁에 영감이 들어오면  어머니라 불러주는

얻은 딸이 문앞에 놓고 간

더덕막걸리와 오징어로 축하주를 마셔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