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못 말려 증말

jj조약돌 2012. 6. 21. 00:32

지난 토요일.

은하수님이 물었었다.

하하하!

궁뎅이 들어 올려 청소 했느냐고?

물론! 시작은 했었지.

이제는 청소도 한꺼번에 하기가 벅차는듯 하니 쉬염쉬염 하다보니

남편이 퇴근해 올때까지 다 하지 못하고 점심도 만들지못해

나가 순대국 먹읍시다~~~아~~~

 

점심을 먹고 장을 보는데 며늘아이가 전화가 왔다.

내일이 아버지날인데 우린 2주일전에 이미 가족이 모여 저녁을 먹었으나

며늘아이는 그냥 넘기기가 불편했는가보다.

우리 이미 점심겸 저녁 먹었으니 됐고 고맙다고 하고는 우린 집으로집으로.

 

열무만 싱싱한것을 보면 사고 싶어 온몸이 근질근질한것도 병 이렸다!

에라! 그렇다라도 영화 한편은 보자.

누가 큰병의 맥주를 준것을 마셔봅시다.

다섯병들이라고 하는데 내가 두병은 마셨나보다.

 

그리고 화양연화라는 영화를 틀었는데 으메 가물가물 눈가가 흐려지고

몽롱해진다. ㅎㅎㅎ

스토리도 잘 모르면서 남편이 끝났단다.

에궁 그냥 자자.

 

그래도 열무는 다듬어 놨었나보네.

성당을 다녀와 열무를 씻는데만 두시간.

하나하나 줄기에 붙은 잎밑까지 씻으니 그렇다.

만에 하나 모래가 씹히면 그렇게 정성들여 만든 김치가 얼마나 맛이 없어지고

기분이 나쁠것인가 하는 생각에 대강으로 씻을수가 없다.

 

조금 갖다드렸더니 조금은 까따로운 식성이신 아저씨께서 열무김치와

쑥개떡이 명품이라고 하시며 열무김치 해서 팔아도 되겠다 하신다.

어디예, 제 김치는 팔려 들면 타산이 안 맞아요.

하나하나 씻는 공전이며 언니가 손수 말려 보내주는 고추가루며.....

 

열무를 씻으며 무릎이 아프니 의자를 놓고 씻는데도 아프고 춥기는 왜 그리 추운지.

들어와 싱크에서 하나하나 씻어 행구는것은 또 밖으로 나가며

아~ 이 김치 아무도 못 줄것 같어~~~

 

하하하!

그러나 이미 어제 발을 다쳐 계시는 교우형님에게 한그릇 날랐다는것 아닌가.

작심삼일이라니께.

 

일요일 밤까지 김치를 담그고 만두재료를 또 만들어 놓고는

월요일부터 퇴근후에 만두 만들기로 들어갔다.

아이구 누가 시켜서 하라면 얼마나 심통을 낼것이건만 그래도 즐겁다.

열무김치를 아작아작 맛나게 먹어주고 아침으로 만두를 혼자 꿇여먹고

출근하는 남편이 있어 이렇게 하는것이리라.

 

어제는 며늘아이가 전화를 했다.

어머니 저 토요일 떡 좀 해주실수 있으세요?

그럼! 누구 어명인데. 울 며느리가 해 달라는데.

뭐 하는데?

토요일에 구역모임을 저의 집에서 하기로 했는데 집 축성까지 하라고 하네요.

음식은 한가지씩 해 오는 모임이라지만 축성이라니까 어느분이

떡을 맞추어 준다고 하여 어머님이 해주실수 있으시면 하고요.

그럼 내가 느 아버님이 떡장사라고 하는데 이 떡장수를 두고 사다니.

뭐 다른것 필요한것은 없고?

나물과 잡채 좀 해 주세요. 집에 있으신것으로요.

그래 시레기 나물 해주마.

에그롤 해 줄까?

그렇지 않아도 어머님이 튀기시는 치킨을 할까 하다 밖에서 튀겨야하는

번거로움이 그래서 생각중인데요.

그래 그럼 내가 애그롤과 치킨을 가까운 시간에 우리집에서 튀겨 갖다주도록 할께.

열무김치와 쑥개떡,인절미,약식, 나물,잡채는 할것이고 나머지는 내가

할수있을만큼 할테니 그리 알거라.

 

아직 만두도 다 만들지 못했는데 또 일이 생겼다.

아이구 나도 참 못 말려.

그러나 난 이렇게 하는것은 재미있다.

그러나 쇼핑은 재미가 없으니 여자인가 아닌가?

 

 

 반죽을 해 숙성을 시키고

 김치와 돼지고기와 콩나물로 버무리다 보니 아무래도 무언가 빠진것 같다.

고기와 양파, 파를 더 썰어 넣고 사진을 찍으니 쬐꼼 이쁘네.

 두부도 듬뿍 넣고보니 만두가 참 영양이 많은 움식이구나 싶다.

이제 며칠에 걸쳐 만들어 갈 준비 완료,

작은 주전자를 샀다.뚜껑을 쓰려고. 그런데 좀 작은듯 하다.

큰 주전자는 큰듯 하고.이제 맞는 싸이즈를 찾으려 연구를 해 봐야겠다.

 

두가지로 만들어 시식을 해보더니 큰 싸이즈도 괜잖다나.

울영감은 아담한 싸이즈를 좋아한다. 김밥도 만두도.

마누라도 그러기를 원하지만 살다보니 아담했던 이 몸매도 저 큰 싸이즈가 됏는데

이런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리지만 난 요동도 안한다.

저 싸이즈이니까 이런것도 만들어내는 힘이 나온다면서리.ㅋㅋㅋ

삶았다.이렇게 하여 얼렸다 몇개씩 아침에 꿇여먹으니 한동안은 아침걱정 끝!

 

 열무김치.준비

 할라페노고추를 갈아 넣었더니 씨가 보이지만 그것도 영양이 많다니.

 

 이렇게 명퓸으로 태어난 나의 못 말리는 부엌일.

그러나 생각을 해 본다.

이일을 못 하게 된다면 난 어떻게 시간을 보낼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