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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복덩이

jj조약돌 2012. 2. 23. 01:49

어제 June이 의사를 보고 와 수술을 해야하는데 수술비를 상해보험으로

안해주고 회사개인보험으로 내야한다며 그렇게는 안할거라한다.

왜?

일하며 생긴것이니까.

그럼 다쳤을때 기록을 올렸니?

아프다고 올렸지.

그런데 왜 안 된데.나 같으면 내 보험이 있으니 그냥 조금 내고 하겠다.

그럼 일주일을 쉬여야한다는데 병가는 어떡하고?

너 병가 없어?

없어.그리고 싫어.내것 쓰고 싶지 않단말야.넌 어떻게 했니?

 

응. 10주는 받고 나머진 내 병가로 썼어.휴가도 있었고.

그러려면 천상 변호사를 사 회사와 싸워야 할것인데 그럴거니?

 

아니 변호사비가 만만치 않잖아.

그럼 어쩌려고?

먼저 손목이 아팠을때 수술했을때도 안 준다는것

아니라고 했더니 결국엔 주더라구.다시 그렇게 해보려구.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참 복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언제나 드는 내 삶이다.

 

법과 싸우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일인가?

이번 허리가 아프다니 어느 동료는 그랬다.

상해로 하여 회사와 싸우라고.

그러나 난 그러고 싶지 않다.

생각해보면 이 회사는 나의 은인인걸.

영어 한마디 못하는 나를 택해주어 윤택한 삶을 준 회사인데.

아이들 둘을 대학까지 마쳐 제 인생을 나름 탄탄하게 해줄수있게 해준 은인을 어떻게.

남편의 서너번의 감원을 하던 시절에도 내가 꿋꿋히 회사를 다녀

큰 어려움없이 살아낸 내 삶인데 어찌.

 

여기까지 오면서 튼튼한 내 은인덕에 사업을 하는 이민자들은 주말도 없이

힘들게 일할때도 우린 주말을 즐기고 저녁이면 아이들과 함께

할수있었던 시간들이 있어 아이들도 정신건강하게 자랄수 있었지 않았는가.

동료들은 또 얼마나 친절하고 따뜻했던가.

 

이런 내 은인에게 내가 좀 필요하다고 배반을 할수는 없게 만든

회사의 병가시스템도 얼마나 나에게 고마웠는지.

예전엔 일년에 2주일이였던 병가가 이제는 1주일이 되니 늘지 않는다.

그렇게 주는 병가를 쓰지 않으면 모인다.

모인 병가가 많으면 산모들은 그 병가로 오랜시간 쉬기도 하고

난 심신이 많이 힘들때 수퍼바이져가 스스로 의사처방을 받아 쉬거라하여

한달을 쉬기도 했고 남편의 성대암수술때도 한달을 쉬고

알라스카크루스를 타고 놀러갔다 넘어져 6주를 쉬였고 이번 허리수술로

쓰고도 아직도 한달이나 남았다니.

자잘하게 쓰지는 않았기에 이렇게 요긴하게 쓸수있는 시스템이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되려는지.....

 

그렇지 않아도 회사동료의 이야기를 남편에게 하니 남편도 그런다.

안되지.어떻게 그 회사에게 그렇게 해.

그렇다 우린 그런 마음을 먹어본적도 없다.

지금도 회사를 그만둔다 생각을 하면 울컥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걸.

 

나의 복이야기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이 회사를 만난것도 얼마나 행운인가.

살아오면서 지나친 인연들도 다 행운이였지 싶다.

이 블로그를 만들어 준 삐수니로 인해 참 많은 인연으로

내 삶의 질이 풍성하고 행복하지 않은가.

 

이제 가끔은 나의 복이야기를 써 보아야겠다.

그러면 늘 잊고 지나는 나의 과거와 인연들이 솔솔 피여나겠지.

 

John Fluke.

나의 복덩이 회사. 사랑해~~

그리고 아주아주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