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6일째 눈

jj조약돌 2012. 1. 22. 16:48

증말로 징하다라는 전라도 사투리가 막 튀여나오고 있답니다.

어쩜 그리 그치지도 않고 하루종일 내리는지....

 

 목요일 아침 출근길.내릴때마다 쓸어내는데도 또 쌓인 눈.

 기온이 내려가니 아침에 남편이 쓸어내고 나갔는데도 쓸어내니 밑엔 얼음이다.

조심조심 많은 분들이 염려하니 불상사 없어야지.

 여기저기 사방을 둘러보면 탄성이 터져 나오는 이 풍광.

 가을이면 내게 예쁜 단풍을 주는 이 나무도

 무거운 눈을 이고 견디다 축 늘어져 있다.

 툭툭 털어주니 이렇게 다시 머리를 꼿꼿이 들고.

 뒤를 보아도 이렇게 애처롭게 늘어져 있으나.

 잎이 무성하여 기운이 쎄려니 했더니 이 나무도 역시!

그러나 이 무정한 늙은 여인은 주어진 시간에 쫓겨 떠나면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너는 결국 부러지고 말았구나! 쯧쯧쯧 .

한쪽으로 치워주고.

 황홀하기도 하고 이렇게 여러날을 쉬지도 않고 내리는데

경이롬도 함께 하면서걸어 올라간다.

 뒤돌아보니 저 언덕아래에서 올라오는 차들은 어떻게 올라오며

나처럼 걸어야 한다면 나보다 더 힘들겠구나 해지는 쨘한 마음이다.

 이렇게 씩씩하게 지나간 바퀴자국조차도 신기하다.

 

 눈이 얼마나 많이 쌓였으면 그 무거운 차의 바퀴자국도 이리 예쁠고! 

 이 넓은 길이 온통 하얗다니.

 나의 애마는 아직도 이렇게 쓸쓸히.

그래도 이웃이 있어 덜 심심할려나?

 빌리가 오늘은 고속도로에서 밀려 30분이나 늦게 오며 여기까지 와 주었다.

 일주일내내 나를 위해 달려와준 고마운 차.

 싸래기눈이 내리는 고속도로.

 어제아침은 그래도 도로면이 보이기도 했는데....

 오늘아침은 자들도 기다싶이 서행을 한다.

 

                      

 저 비탈길의 다리를 올라가는 차들이 힘겹다.

 그래도 빌리의 애마는 잘도 달려준다.

 아~아~ 이 아름다운 경치를 어떻게 ~~~

 

 

 왼쪽으로 공동묘지도 너무 아름답다.

빌리도 전화를 꺼내 찍는다.

 나같으면 이 언덕을 어떻게 올라갈꺼나~~

 휴우! 이렇게 서야 할떄는 또 어떡하고.

 회사가 보인다~아~

 얼까봐 세워주는 섬세함도.

 하하하! 할미의 눈속의 복장입니다~~아~~

 

  퇴근길.

집주인이기에 내일 쓰레기수거날이라고  내놓아야한다고 잠간 들른 빌리집앞.

스캇의 차는 파 묻혀 있고 초록집이 선명하다.

 장정이 네명이나 함께 산다는데 쓸어내지않고 딛고 다닌 층계.

눈이 다져져 미끌러울텐데....

에구 게으른 녀석들! 혀도 끌끌 차기도 하면서리.ㅋㅋㅋ

 내일부터는 기온도 올라가고 비도 온다고 한다니 이젠 기대가 되기까지 한다.

 어제보다 걷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이 젊은 한쌍의 아기까지 넘 귀엽다.

 사고가 났다보다. 

 앰블런스에 소방차,경찰차가 번쩍번쩍.

 차가 두대가 받아 눈속으로 박혀있다. 부상자는 없는지.......

 그래도 오후엔 눈이 조금씩 녹는듯 하다.

 아~하~ 다행이다.

 

천재지변으로 우리 인간은 얼마나 연약한가를 느끼고 양면성은 자연에서도

보여주는 요즘 나는 얼마나 복이 많은가로 행복하기도 하다.

이제 녹기 시작하는 눈이 얼마만큼의 세월이 지나면 그리워 질텐데.....

솔직히 지금은 징하다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