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날의 소동
지난주 일요일은 이곳의 아버지 날이다.
남매는 돌아가며 아니면 서로 부담을 반반씩 하며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데 이번엔 딸아이의 집에서 모이기로 하여
좀 일찍 오셔서 아이들과 놀아주십사 하기에 3시반쯤 떠나 아이들과 즐기고
식탁에 음식이 올라오기 시작을 하는데 걸려온 전화.
알람시스템회사에서 알람이 울렸다나?
아이구 또 도둑이 들었단말야?
아들아이와 남편은 급하게 떠나고 .
그러나 이번엔 도둑이 아니라 화재경보알람이?
이크 그때야 떠오른 돼지갈비냄비.
곧 영감의 전화가 빗발친다.
들으나마나 호통이지.
그러나 어쩌랴 집만 태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였지.
소방차가 왔다니 믿을수밖에.
그러나 난 초가삼간이 타는것이 문제라 아니라 영감의 얼굴과
그 목소리만이 눈앞과 귀에서 메아리치며 떨린다.
도착한 아들아이의 전화,
연기가 나고 냄새가 독해서 그렇지 집은 괜잖다고
걱정마시라고.
그려 그건 걱정않는데 느그 아버님이 걱정이구만.
차려놓은 음식들을 먹으라 하지만 넘어갈리 만무.
이미 아들은 떠났지만 아버님은 안 오신다하시니 내가 갈수밖에.
딸아이는 양푼에 이것저것 넣어준다 .
김이 모락모락나는넘들로.
며늘아이가 함께 가준다나.
아서라 너의 신랑 이미 떠났는데 또 데리러와야하고 내 천천히 운전하고 가마.
도착하니 고맙게도 소방관들이 유리창을 깨지 않고 현관문 잠긴 부분을
얌전이 떼내고 문을 열어 스토브를 꺼 주고 현장출동 벌금도 안내도 된다며
돌아갔다니 너무 고마웠지.
하하하!
녕감은 어땠냐고?
안봐도 비디오 아녀?
그래 도와 달라했다. 요즘 이렇게 잊는예가 너무 많으니.
그러나 답은 오늘뿐이냐는둥 앞으로 얼마나 더 가슴 쓰려내리는 일이
있을것이라는둥 거기에 수다와 콤퓨터는 왜 들썩거리는지......
나도 떨리는 마음이고 미안하고 내자신도 한심해 죽겠는데.
그럼 그만두자 .
이제는 방귀뀐놈이 화내는 판이된다.
씩씩거리며 우선 단돌이를 하러 다니지만 난 덜썩 주저앉았다.
아주 가라앉은 목소리로 불러댄다.
이제야 감정조절이 됐구만.
옛날문이고 싸이즈도 커 다시 달려면 두짝을 다 바꿔야하니
이웃에 목수하시는 분을 불러 의논을 하래나.
뭐 나중을 왜 기다리요. 지금 부릅시다.
하여 오신 두분 .
놀라서 아주머니도 오셔서 경험담을 이야기 하시기에
난 옆에서 비비꼰다.
아니예요. 나만 그래요.나만 정신놓고 살아요.
가져온 크고 맛있게 생긴 게와 해산물들을 맥주와 함께 마신다.
케케한 연기와 함께.
아직도 심사가 불편한 내게 미안하단 말대신 맥주를 따라주는데
왜 그리 밉던지.
성질이나 내지 말고 요런 행동이나 하지 말지.
하하하! 일주일이나 지났어도 냄새는 언제나 없어지고
내 요마음은 언제나 풀어질꼬.
아직 난 냉정중이다.
그러면서 서글퍼진다. 자꾸자꾸 기억력이 없어지고 있다는것이.......
자자자! 그래도 찍어놨던 우리 꼬맹이기쁨조들 올려보자.
4개월차이인 요사촌이 만나기만 하면 얼마나 잘 노는지...
귀에 전화를 꽂고 노는 모습이란것이....ㅋㅋ
그못지않게 신이나게 노는 태환이.
자자 닮은꼴인가 보자. 허나 태환인 장난감에 눈길이 머물고.
레고만 있으면 기막힌 작품들이 나온다나.
그건 할아버지를 닮았구나.
이제 내년쯤이면 둘의 합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자자 앉아보슈. 손자들이 닮았나. 이떄만해도 녕감이 선하고 잘나보이더만.ㅋㅋㅋ
아이구 태환아 얼굴좀 들어봐봐라~아~
조카만 보면 환해지는 외삼촌
여전히 재미있는 두아이.커서도 변하지 말거라~~아~~~
이제는 컸다고 책이나보며 혼자 즐기게 된 다은이.
꼼지락꼼지락 하더니 뚝딱 만들어낸 작품들.
작가님 앉아 보세요~~~늘 웃으며 포즈를 취해주는 태환아 고마워 사랑해~~
이렇게 예쁘게 셋팅이 되는 도중 날벼락 어수선과 달리 예쁘다. ㅎㅎ
떨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이지만 이순간은 찍어야지.그래도 흔들리지는 않았네.ㅋㅋ
먼저 차려진 아이들아 할머니 할아버지 없어도 맛있게 먹으렴.
그래도 건졌다 이 사진들을 ㅎㅎㅎ
가까운 이웃이 있어 저 맛난것을 함께 먹어 덜 섭섭했지만 난 아직도
남편이 했던 말들이 섭섭하여 안풀려 말을 안한다.
이렇게 2011년 아버지날의 헤프닝으로 잊혀지지 않을 날이다.
아직도 문을 고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드나들수있게 야무진 솜씨로
불편함은 없지만 보기엔 안 이쁘고 냄새가 문을 열고 초를 밝히면서 살고 있는 요즘
내 마음의 연기와 냄새가 동시에 날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