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기운도 장사다 장사야 이 할미야!

jj조약돌 2010. 3. 2. 14:24

 두주일이나 거른 아이들과의 동침을 난 자청을 한다.

이렇게 좋아하는 아이들과 지내야만 일주일이 신이나게 시작이 되는듯 하는

중독증에 걸린 이 할미의 이야기를 들어보소.

 

 태환이가 학교에서 놀다 넘어져 팔꿈치에 금이 갔다나. 저것을 하고도 이리뛰고 저리뛰며 여전히

잘 노니 보는 어른들도 마음이 놓인다.

나은이는 요즘 밤이면 엄마에게 간다고 한바탕씩 눈물을 보이기에 엄마가 약속을 받고 지장까지

찍더만도 기여히 울고불고 하다 잠이 들더니 이리 행복한 아침으로 맞아준다.

                                   한글학교에 가는데 할미는 또 카메라를 들이댄다, ㅋㅋㅋ

 

                           언니오빠 데려다 주러 가는데도 동행을 해야하는 막내. 잘 다녀와.

                                    할미는 이렇게  과일도 깍아 대령하고 이불까지 덮어주고.

                                     넋을 잃고 티비에 빠진 모습까지도 어찌나 귀여운지......

 

                       그렇게 다은이네 삼남매는 12시경에 다녀가고. 우리는 청소에 들어갔는데.....

                   칠리지진으로 하와이에 쓰나미가 온다고 난리이기에 중단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니 에잇!

수정이네와의 예약이 있으니 점심겸 저녁으로 짜장면과 쨤뽕을 먹고오니 청소는 물건너  갔지 뭐.ㅋㅋㅋ

                       에미애비가 밥도 안 먹이는지 오자마자 배고프다나.

                      아침에 일부러 떡국을 불려서 기다렸단다 수정아.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니 얼마나 이쁜가 말이다.

 

자자자 이제는 태진이 차례.

할아버지가 앉혀놓으니 이리 앉아 웃는다.

                                 점점 인물이 훤해진단 말이야. 흐흐흐 내 손자이니 그렇겠지?

                    요랬던 녀석이 자기에 뉘여놓고 나와 전화를 받으며 우는 소리를 못들어 화가 나니

                                          와~아! 달래느라 애를 먹이네.엣키 이녀석.

                엎어놓으니 고개를 들며 자란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더니 밤에 세번이나 일어나

                                                할미 잠도 못자게 하더라니

                                          그바람에 수정이는 할아버지 등에 업혀 잠이 들고.

                                    으젓한 누나 노릇을 하는것을 보면 애잔하면서도 대견하지.

 

            데리러온 애비에게 넘겨주고 정신없이 영감 밥해주고 겨우 샤워만 하고 허둥지둥 성당으로 가면서

                        신호등에 서게되면 눈썹도 그리고 루즈도 바르며 달리는 이 할미.

                   얼마나 다행인가 화장을 안 하지만 당당할수있는 이 뻔뻔함이. ㅋㅋㅋ

오늘은 구역에서 성가와 봉헌을 한달에 한번씩 돌아가며 하기로 한 주일미사.

아들네 구역이니 좀 일찍 가 나은이를 데리고 미사를 봐야하는 날이잖남.

또 헐레벌떡 나은이를 찾아 함께 미사를 보고 나오니 어느분이 날 찾아다니셨다며

시금치 따러 가잖다. 야호!

안 피곤해요 안 피곤해 히히히 신이난 이 할미.

                      다녀와 부지런히 영감 점심을 해주고 주섬주섬 냉동기에서 떡얼린것도 꺼내고

                    배,사과도 깍아 담고 물을 꿇여 보온병에 담고 애그롤도 튀기고 정말 바쁘다 바뻐.

                                                              야생시금치.

               한가하고 부지런한 분들은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밭을 알아내어 따러 다니시는데 우리처럼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제철인지도 모르는데 평소에 나를 예쁘게 봐 주시는 형제님이 넌즛이

              불러 가자고 하시니 얼마나 행복 하냐고. 영감보고 가자니 새벽에 일 나가야하니 안 간다나.

그렇다고 안 갈 내가 아니지. 그래서 나선 시금치밭.

세상에 이렇게 많다니! 그리고 제법 크지 않은가.

 

                              그런데! 저 아주머니들은 아예 등짐으로 지고 나가시네 시상에.

                             허리를 펴시며 세어보니 35명이라고 하신다. 모두 한국사람들이다.

                             함께 가신 분이 베로니카 증거 남겨야지 하신다. ㅎㅎㅎ

                               우린 두시간만 따자고 하셔서 시간엄수를 지키며 나가신다.

                나도 혼자지만 많이 땄네. 처음엔 다듬으며 따는데 언제 다듬고 있느냐며 집에가 다듬으라

                하시는 어른의 말씀을 듣고 그렇게 하다 나중에는 다듬으며 딴것이 저만큼이니 많은거지.

                저 할아버지는 우리가 따는 동안에서 저렇게 지고 나가시더니 또 지고 나오시네.

                   저렇게 많은걸 무엇을 하실것인지.... 허긴 한국식품점에서 팔더라만.

          저분들은 프로라며 우리는 가지고 간 간식을 펴놓고 먹으며 프로들은 이런 재미도 모른다며.

                                           벗꽃이 만발을 하였네.

 

                    들어서면서 아예 앉아 다듬었다.내일로 미루면 일 다녀와 하기 싫어질테니.

           너무 예쁘고 신이 난다.어른들께서 귀엽게 봐주시어 데리고 가주신 행복감에 너무 기뻤는데

             무공해이며 추운겨울을 견뎌온 이 예쁜 아이들을 다듬으며 또 신이 나고 행복했지.

 

                                   이 많은것을 어떡하려고 하느냐고요?

                                             일을 다녀와 바로 씻어  삶아 얼린답니다.

                                       이웃집에 한바가지 갖다 주고도 이만큼이다.

             내가 생각을 해도 대단하다. 백일을 치루고 월말이라서 바쁘게 overtime을 하고

                 금요일부터 이리 지내다니.거기다 이 블로그까지.

                                 jj할미야 정말 기운도 장사다.

                 이제 냉동기에 넣어 놓고 영감 도시락 싸 놓고 자자 오늘은 조금 일찍.

                            일찍도 아니구먼 벌써 아홉시가 넘었네.

               맥주 한병을 딸까? 거 좋지. 그래도 난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두분 어른들의 귀여움을 받은것으로도 너무 신이나고 행복하다.

                 그렇게 힘이 들긴 했지만 이웃과 나눌수 있는 여유도 행복하다.

낮에 며늘아이가 와 가지고 갔단다. 그아이도 친구들과 나누었을것이고 나도 어제 두친구에게

              나누어주고 돌아오는길에 시누님께도 덜어드리고 온것도 얼마나 좋던지.

                     이웃엔 삶아서 까지 준다고 좋아죽는댄다. ㅎㅎㅎ

이렇게 할수있는 모든 여건과 환경 그리고 건강이 있어 복이 많다 하며 즐겁고 감사한 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