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먹은 떡국
차례를 지내는 신정을 보냈지만 우리의 민속명절이라니 안 먹을수 없는것이 떡국이지 않은가.
또 먹었다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그야말로 떡국으로만 말이다.
일주일전에 거하게 갈비찜까지 해 먹었고 무엇보다 내가 또 많이 바쁘고 사위의 생일로 나간다며
토요일 저녁 두아이를 봐 주겠느냐는 딸아이의 이메일엔 은근한 협박조다.ㅎㅎㅎ
엄마가 힘들면 다른사람 구한다나.
안다 이거지 이 에미가 다른 사람에게 내 손주들 안 맡기고 싶다는것을. ㅎㅎㅎ
즉시 답이다. 안돼! 다른사람에게 내 손주 맡길수 없어.
데리고 와 .허지만 일요일 8시 반에 데리러 와. 엄마 성당 가려면 너무 바빠.
마침 다은이네 아이들이 소식이 없다. 그러면 내가 전화하여 오너라 하지만 이번엔 아니다.
다음주 태환이의 백일때 쓸 에그롤도 만들어야 하고 만두도 좀 만들어야지.
아침나절 장을 보고 만두속을 만들어 놓으니 시간이 다 간다.
두아이가 온 저녁 울 부부는 아무것도 못한다. 수정인 이제는 그래도 손이 덜 가는데
태진이는 손에서 놀아야 하니.....
그렇게 보내고 이번엔 우아함으로 입어보자 하고 후다닥 입고 다녀오니 뒤따라온 나은이의
한복입은 모습을 보자 할아버지가 먼저 사진찍자 한다.머리를 보라 얼마나 허둥댓나. ㅎㅎㅎ
돐에 입던것인데 올해로 끝일것 같다. 그래도 입고서 미사를 보았으니 신통하다. 배꼽인사로 할머니
친구분들께 세배를 하여 세뱃돈도 얻은 나은이는 기분이 쨩이다.
앞머리를 길을양으로 저리 다니는데 사진을 보니 또 자를 마음이 생기네. 참아야지.
이리와 또 한살 먹는것 기념 남겨야지. 조금만 더 있으면 내키를 훌쩍 넘길것 같은 위기감이.
정말 약식으로 부랴부랴 떡국을 먹고 빨리빨리 세배를 받고 할미는 일 해야혀.
할아버지는 저 돈통을 아이들 주려고 다리미로 다려가며 하나씩 모으는 박스를 통째로 들고 앉아.
수정이는 반대편으로 절을 하고.
$5 짜리 하나를 받고.
수정인 저렇게 절을 하다 사까닥을 한다고 하는가 훌쩍 넘어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
아직 돈을 모르는 수정이를 오빠가 데리고 와 받아가고.
으젓하게 절을 하는 태환이 많이 컸구나.
동생들과 같이 주려고 하기에 하나 더 주라고 하는 할미.그렇게 컷다는 인정을 해 주어야지.
고모할머니께서 태진이도 하라고 하시고.
그러나 사진을 찍는 삼촌을 보며 웃는 태진이.
제법 소녀티가 나는 점잖은 다은이.대견도 하지.
옆에서 다은인 세개를 주어야지 하니 할아버지는 찾느라 들여다보는 아이들.
태진이도 하나 얻어가졌다고 고모 할머니가 증거 남기라시며.
울 사위도 이제는 세뱃돈의 맛을 들여 제법 엎드린다.벅적지글하다.
아들아이는 따로 해야 더 나온다는둥 색씨와 의논이 분분하여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루고.
며늘아이는 애들아 나한테 맡기도 한번씩 더 해서 벌어와라.앵벌이를 시키며 웃긴다.
그리하여 또 한번씩을 하는 아이들
말도 잘 듣는 나은이. 아주 넙적거리며 또 하는 나은이때문에 우린 또 한바탕의 웃음을 터트리고.
효녀라니까 에미말 잘 듣는.
삼촌에게도 세배를 하고
어찌 예절운운을 하겠는가. 이렇게 하다보면 나이가 들면 이해를 시키리라 한다.
이렇게 함께 하며 웃고 떠들던 기억이 이아이들에게 남는것으로 족하다.
녀석 돈이라면 좋아서 싱글벙글.
그래도 그렇게 모은것으로 할아버지 생일선물도 마련할줄 아는 아이로 부쩍 크는 아이들.
고모부도 이제는 함께 즐기는 한가족으로
궁뎅이는 하늘로 뻗히면서도 열심히 엎드렸다 일어섰다 하는 수고를 하는 나은이.
수정이는 엄마가 한복을 가지고 오는것을 잊어 다시 가 가져와 입어야 하는 명절임을 알게 하고
그리고 또 입고 저리 세배도 하고 춤도 이리저리 신이나게 추었지.
저 아이들이 있어 웃으며 보낼수 있던 또 한번의 명절.
그렇게 한바탕 웃어제키고는 애그롤을 시누이올케가 부지런히 만들어 놓고는 약속이 있다며
떠나고 나니 전신에 힘이 쭉 빠진다.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옆지기는 저녁도 건너뛰여준다. 하하하 난 포천 막거리를 마셨지.
옆지기는 한약을 먹기에 술을 못 하는데 어머님 아버님 마시고 싶으시게
어떻게 아버님 앞에서 드세요?
하하하 내가 시험중이란다. 알콜중독인가 아닌가를.
이렇게 두번의 떡국을 먹은 새로운 한해이니 배로 복도 건강도 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