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입고 사각모쓰고
성당의 노인대학에서 수료증을 주는 종강식에 가운을 가져가라 했다.
어느덧 2년이란 세월속에 4학기의 종강식이라 하지만 별 커다란 의미를
느끼지도 않은채 더구나 이번 학기는 이런저런일로 수업참여를 다 하지
못하였기에 아니려니 했는데 가운을 가져가라 하여 가지고 와 이왕이면
깨끗히 입자하여 아침에 싹 다려 옷걸이에 걸어 가지고 갔더니.
수료증대상자가 12명만이란다.
뭐? 그럼 내가 그중에 끼인거란말이지.그럼 이거 좀 특별하네.울컥해진다.
노인대학이라하나 취미생활에 지나지 않고 새로 신설되는것이니
점심을 먹는셈치자 하면서 참여햇었는데....
처음엔 80여명이 넘는 학생이 회를 거듭할수록 줄어들어 이번 학기엔 두어주를
앞두고도 겨우 15명이 접수를 하였다니 이제 이러다가는 아예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딸아이의 해산도 있고 하여 안 들려하다 등록을 하고 수업참여를 많이
빼먹어 내 자신이 불량학생이다 하는데도 지난학기동안의 출석성적을 합쳐
대상이 된것인데 학생들간에 불만도 있어 교직원들이 곤란했었다는 후문이고
보니 영광된 졸업생인데다 1기이지 않은가?
아들아이에게
오늘 졸업하는 사람 12명중에 엄마가 들었데. 하는데 울컥 눈물이 쏟는다.
너 들어와야해.
그렇다. 좀 더 심각하게 생각을 했다면 얼마나 내겐 중요하고 행복한 날인가 말이다.
영어를 배우러 다닐때 노트를 끼고 비록 코뮤니티대학일지라도 주차를 하고 교정을
가로 지를때의 환희를 어찌 말로 다 표현할수 있었던가 말이다.
그런데 사각모를 다리고 가운을 다릴때까지도 다하는 재미있는 일이거니 했더니....
나를 아는 친구의 딸이 교직원중에 한명이였는데 그딸이 엄마에게 그랬다지.
베로니카아주머니가 거기서 제일 돋보여 보이고 너무 좋았다고.
식장으로 들어가기전 아들아이가 찍어준다.
이 아이들은 이 할미의 이 뭉쿨함을 이해 할까?
아들아이가 뒷좌석에 앉아 찍어 잘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 성당안에서의 풍경이다.
신부님과 이사들 그리고 교수진들이다.
성가대에서 축가를 불러주기도 하고.
신부님을 비롯해 여러분의 인사말씀과 수고 했다는 말씀도 듣고.
우리성당에 바이올린의 대가인 마리아와 6살 막내딸의 모녀의 축하 연주와 사진엔 없지만 뚜엣의 축가는 감히 표현을 못 할만큼의 감동이였었지.
호명이 될때마다 박수를 받으며 제대위로 올라가는 영광과 신부님의 악수로 수료증을
받는 이 연습도 난 한번도 해보지 못하고 했는데 잘 했다네.ㅎㅎㅎ
며늘아이가 신속하게 움직여 꽃다발을 두아이가 나란히 들고 들어와
안겨주어 인기도 쨩 했지.
봐봐 나만 커다란 꽃다발 들엇잖아. ㅎㅎㅎ
주위에선 남편도 오라하지 하지만 내 자신이 별 의미를 지니지 않았잖남.
이것만이 아니다 한국일보에서도 미디어한국에서도 연방 후레쉬를 터트리며 찍었으니
시애틀 교민들이 다 보는셈이 되는 영광도 있네. 우리가 보는 중앙일보엔 진작 알았드라면 전화할걸... ㅋㅋㅋ 나 떴어요~~ 스타로 ㅎㅎㅎ
어느샌가 함께 한 학장님이 날 보면 아주 반가워 하고 안아주더니 이리 양해없이 끼고
싶었노라 하시니 나가 우량학상이긴 했나벼. ㅋㅋㅋ
비록 아직 자리가 잡히지 않아 교수진의 미비한점과 시간이라던가 교실의 부족함등이
불편하고 만족치 않았지만 이렇게 성대하게 치루어지는 졸업 일기생이니 의미가
더 하여 후배들을 위하여 다음 학기에도 등록을 하여 더 열심한 출석과 성실로 보답을
하겟노라 혼자 마음을 잡아보았다.
아~ 하~ 나도 사각모와 가운을 입고 많은 사람들의 축하와 인사를 받은 아주 의미있는
날의 풍경이다. 딸아이에게도 알리지 않았던것은 좀 아쉬웠지만.
수정이와 태진이가 함께 였더라면 더 좋았을것을.
여러분 친구들 축하 해 줄거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