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조약돌 2009. 9. 30. 14:02

요즘 참 바쁘게 살아간다.늘 그렇지만 요즘은 더욱.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니 몸이 굼떠지니 그럴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문득 드네.

수정에미의 해산달이 다가오니 친구가 시어머니가 베이비샤워를 해 준다하며

초대장을 보내니 거기에도 참석을 하랴 노인대학에서 가을단풍구경을 간다하니

어찌 그런 기회를 놓치랴 하며 다녀오랴 정말 바쁘다.

그 참참히 시누님이 뽑아주시는 친환경 열무나 배추,깻잎을 주시면 아까워

김치 담아야지 깻잎 삶아 얼려야지 동동거리며 살아간다.

수정이도 또 한번의 생일잔치도 했고 일요일엔 시누님생신 조카사위생일,

21살이 되는 손자의 생일로 또 한번 모여 먹고 이러니 요즘 살살 체중도 느는듯하고.

 

유난히 더운날도 많았는데 왜 그리 여름이 훌쩍 지나는지 무언가 허전하더니 성큼

가을이 왔다. 전형적인 이곳의 날씨로 접어드는지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 하고 기온도

뚝 떨어져 퇴근하고오니 영감은 난로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이제 땔감도 준비해야지.

히터가 있긴 하지만 불을 때면 냄새를 없애는데도 좋고 운치도 있고 아랫층에

내려가면 훈훈하고 요즘은 고구마가 있어 구워 먹는 재미도 솔솔하지.

 

토요일은 추석이다.

올해는 주말이니 새벽에 가 차례에 참석할수있어 마음이 편하다.

주중이면 가지를 못하니 형님께 늘 미안한 마음이니까.

이제는 형님 혼자 하시는것이 안돼서 두동서가 두어가지씩 해 가지고 가기로 했기에

둘째형님께 전화하여 형님 나 무엇 해가지고 가기로 했지요? 하니 깔깔 웃으신다.

건망증이 극에 달한다. 고사리와 도토리묵과 인절미를 해 가지고 간다하니 형님이

숙주나물과 도라지 나물을 해 오신다 하네.

 

큰형님께 전화 하여 이제는 꼭 한접시씩만 하세요. 차례상에 올릴만큼만 하여 지내고 나

먹고 올수있게 하시라고 당부를 드리고 또 드린다.

그래그래 해 놓으시고 또 많이 하실거라는것을 알기에.

 

그 토요일저녁에 가을음악회를 한다고 성당에서 어느분이 둘이 꼭 가라고 표를 주셨는데 가게 될지..... 아이들이 온다고 했는데 요즘 이런저런 일로 다니느라 아이들하고

시간을 보낸지도 몇주일이 되는데.... 가기도 안가기도 그렇네.

 

이번 학기에는 등록만 해놓고 수업엔 한번도 못 들어갔다.

이번엔 가운을 입고 수료식을 한다는데....

내가 출석이 좋았었는데 요즘 이러니 콤퓨터선생님이 나의 건강을 염려하더란다.

흐흐흐 선생님 저 아주 건강하답니다. 그려서 출석률이 안 좋지라.

아무래도 이번 학기는 반이상은 결석이다. 일요일엔 모처럼 둘째형님이 시누님

스테이크를 해 드린다나. 그러면 우리는 운전수로 모시고 가야하니 또 빠지게 생겼네.

안간다하니 아주버님이 벌써 무슨 노인대학이냐고 놀리시네.

 

성큼 다가온 가을만큼이나 나도 성큼성큼 하루하루가 지난다.

어제는 모처럼 일찍 퇴근을 했기에 여름내 묶고 핀을 이리저리 꽂으며 길러보겠다

하던 머리를 자르고 말았던것이였다.아까워라~~

 

몇안되는 친구들이 놀러오셨다 수정이만 보시고 돌아가시는게 미안하여 지나간 일상을

주절대보는데 잊은것도 많은것 같다  이럴땐 블로그도 일기처럼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어차피 이 방은 내방이니까.

허긴 그것도 그리 쉬운일은 아니리라.

그동안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못 올리겠네.

영감이 나왔다 들여다보며 안 자고 무엇 해? 한마디 한다.그려그려 잘 끼여.

 

추석이라고 해도 이제는 엄마께 전화드릴일도 없다는것이 왠지 허전하고 슬퍼진다.

누가 나보고 맛난것 많이 한다 오려므나 해 줄꼬?

밖엔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노란국화가 예뻐 사다놨더니 비를 맞으며 무거워

쓰러져 있는것을 보니 너무 넘치게 많아서라는 생각이 넘침이 모자람만 못하다라는

격언인가 속담이 생각이 난다.

 

아 이제 자야지.그래야 내일이 오겠지 .그리고 가을은 깊어 갈것이고.

올해엔 단풍도 재미가 없다. 여름에 워낙 가물어 나뭇잎들이 물이 드는게 아니고

말라서 누렇게 변하다 낙엽이 되고 만다. 아쉬운 가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