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난 왜 이리 바쁜기여?

jj조약돌 2008. 12. 4. 13:45

4일 연휴도 난 바빴었다.

 

목요일.

 

아침 일찍 배추를 사러 농장으로 달려간다. 친구도 7시반에 와 아침도 한술 든든히 채우고.

요즘은 인터넷으로 뽑은 지도를 가지고 다니니 참 편한세상이다라고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찾아간곳은 레이니어 눈산이 코앞에 있는곳이다. 내려서니 땅이 얼어서 서걱서걱 하는 소리를

내는것이 아주 싱그럽다.

우리 사는곳보다 60여마일이나 남쪽인데 얼다니?

엄청 넓은 농장이며 20년이나 되였다는데 난 왜 몰랐을꼬

 

한여름에도 눈모자를 쓰고 있는 레이니어산이 낮은 구름에 봉우리가 묻혀잇는 아침.

 

속이 하나도 안 찬 배추지만 고냉지라서 맛이 있단다. 추럭에 싣고서 올라오니 어느덧

12시가  넘어서네. 친구집에 배추 내려주고 우선 소금물을 타는데도 시간이 걸리네.

무우를 다듬어 놓고 한국가게 가 생강을 사가지고 오니딸네로 추수감사절 저녁을 먹으러 갈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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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아이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은 명절이 된다. 잘 자라주는 저 아이들이 있어

더없이 즐겁고 행복하다.

전화를 하여 샤워 하고 가도 되느냐 하니 준비가 다 됐으니 그냥 오라는 딸아이의 어명을 어길수 없어

그냥 내 달려가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와 총각김치를 다듬어 절여놓고 자고.

 

금요일

 

준비가 안됬다하니 며늘아이가 토요일 담그자며 오늘 양념준비하러 온다한다.

영감이 이른새벽 운동을 하러 간다고 나가더니 들어와 헬스클럽은 문을 안 열고

쇼핑몰이 난리란다. 벌써 물건을 사 싣고 나오고 주차장에 차가 많다나.

맞다! 오늘이 이름하여 블랙쇼핑금요일이라는 날이다. 30여년이 넘었어도 한번도

가본적이 없으니 구경이나 하자며 5분도 안 걸리는 월맛트로 가니 시상에!

차 댈때가 없는기라. 뱅뱅 돌다 맨뒤에 나가는차 기다리며 주차를 하고 들어서니

와아 ! 사람이 엄청 많다 ,어떤 사람들은 간난아기까지 데리고.

그런데 커다란 박스에 TV등을 많이 사는듯 하기에 영감보고 얼마나 싸기에 그런가

가보고 난 아이들 장난감 있는곳에서 $10하는 레고 한봉지를 들고 계산을 하려고

계산대를 가려보니 줄이 얼마나 긴지. 에라 그냥가자 하며 놓고 와 저녁시간에

소금을 사러가는 영감에게 얼마하는지 알아보라 하니 $ 18.99 이더란다.

싸긴 싸구먼. 허지만 꼭 필요한것도 아닌데 줄서기에 기다림을 할수있는 인내심이 난 없었지.

며늘애가 와 마늘이랑 갈고 무우도 썰고 파도 눈물도 안 흘리고 곧은 자세로 앉아 썰어놓고

갓김치와 무를 대강 무쳐놓고 갔다.총각김치와 무채도 더 썰어 무쳐놓고.

배추는 약은척 소금물에 척척 넣어 놓고 잤더니.......

 

 

 

                          싱싱한 새우를 살수는 없으니 얼린것이라도 넣어야지.

 준비해 놓은 양념과 파. 무우는 배추에 하나씩 넣을것이다.

 

 

 

 

 

                           동치미도 담아보고.

 

                              김치통도 씻어 말리고

 

                                 작년에 배추를 절일그릇이 없어 저 통을 장만하였더니 일이 한결 쉬웠지.

                               뚜껑이 잇어 덮어놓으니 깔끔하고.누구 아이디어? 영감이지!

 

 

뭔지 궁금하지라? 밤에 배추절이는데 밝혀준 영감님의 아이디어라우. 비 맞을까봐 할멈의 아이디어로 덮어준 박스이고.

시간이 없어 설명은 나중에. 이크 늦었다.쫓겨날라. 휘리릭 333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검사를 해보니 배추가 안 절었다. 약은척 하려다 두번일을 하며 소금도 더 든다는것을

배운 이번 배추절임이다. ㅎㅎㅎ

이번엔 딸아이가 먼저 들어선다. 들어서자 엄마 뭐해요? 알아서 하는것이 아니고 시켜야 한다.

허기야 그것도 감지덕지지만. 우선 먹이고 아빠와 새우 다듬고 왼손으로 썰고 하는데 아들이

아이들과 들어선다. 밥을 먹여야지. 엊저녁 모임이라더니 육계장을 맛있게 먹는다.

곧이어 들어선 며늘아이도 먹여야 일을 시키지.

영감은 부지런히 설것이를 해주고 아들아이는 아이들과 놀아주는 팀웍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그와중에 떡을 하여 며느리와 아들의 모임에 보내려고 약식을.

 

                    선인장꽃이 예쁘게 피여나고.

                     씻은 배추를 아빠와 함께 들어올리는 팀웍이다.

 

 저렇게 씻으며 며늘아이가 하는말 " 사먹는것은 이렇게 안 씻겠지요?" 이다음 담가먹을래?

그렇지 않아도 언니들이랑 그런 이야기 했어요. 공동으로 담그자고요. 저는 안 사먹을것 같아요. 한다.

                    나은이가 할아버지와 내다본다. 으~응~ 나도 나가 씻을래~~~

 

 

 배추를 씻으며 옛날에는 ~~ 하면서 나 어릴때 김장이야기와 춥지 않아 좋다며

언젠가 딸아이의 친구들이 도와준다며 한 해가 하필이면 얼마나 추웠던지 그래서

누구누구는 안 온다고 한다는둥 이럴때 나누는 대화가 난 참 좋다.

딸아이가 속을 넣으면 안 쳐다보아야한다. 시원시원하게 빠르긴 한데 고르게 넣지를 않으니

은근히 걱정이 되여 한번씩 쳐다보면 저도 보지말라고 하며 버무리고 며늘아이는 얌전하게

잘 한다.시누올케가 두런두런 나누는 정담이 얼마나 듣기도 좋고 보기도 좋은지.

난 두아이의 입에 꽈배기와 군고구마를 번갈아 넣어주어가며 김치통을 대주기만 했었다.

삼일에 걸쳐 오늘은 씻고 속만 넣으니 빨리 끝나니 딸아이도 시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고

달려가고 아들과 며늘아이는 ME모임이 있다고 나간다. 음식을 한가지씩 해간다기에 새벽에 일어나

약식과 인절미를 해 놓았더니 아주 얌전하게 예쁘게 써는 며늘아이에게 역시 젊고 센스가 있어

네가 썰어 담은것이 훨씬 품이 난다 칭찬도 해주고 고맙다며 들고 나가고 아이들과 남은 우리는

또 바쁘다.놀아주고 뒷설거지도 해야지. 설것이를 도맡아 해준 영감도 고맙고 함께 해준 아이들도

고맙고 역시 행복한 나다. 꼬마들도 제에미애비 나가거나 말거나 할미 할아비만 있으면 된다니.

 

일요일

 

다은이와 태환이가 많이 컸다. 피곤한지 깨우니 못 일어나면서도 주일학교 안가느냐하니

갈것이라며 일어나 양치질 하고 씻고 옷도 갈아 입으니 한결 편하다.

나은이는 할아버지가 보고 두아이와 성당으로 가니 오늘이 구역음식하는날이란걸 잊었다.

영성체만 하고 나와 부엌으로 가 도와주고 노인학교종강식에 참석하니 개근상과 우등상(?)

이라나 이름을 부른다. 나가면서 손을 흔들며 나가 상장과 상을 타가지고 들어오니 내가

멋장이란다. 역시 미국에 오래 살아서라나. 아니지요. 멋적어서 그랬다우. ㅎㅎㅎ

넘 피곤하다. 이렇게 긴 연휴도 난 참 바쁘게 보냈다.

그리고 다시 맞은 주일도 만만치 않게 바쁘다.

 

사진도 있는데 우선 자야하니 글만 올리고 나중에 올릴까 한다.

나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되는걸까? 일을 그만두면 한가해 질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