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조약돌 2008. 5. 8. 13:33

지난 토요일 조카와의 긴 통화를 하는동안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보니 다은이는 이미 깊은잠이 들었는데 낮잠을 잔 태환이는 뒤적거리고 있기에

" 태환아 양치했니? 

" 아니. 누나도 안 했는걸.

"어머 내일 아침 누나 입에선 벌레가 참 많이 있겠다. 우리 양치하자"

우리 둘은 오붓하게 양치도 하고 할미세수 하는것을 보더니 제가 할머니 세수씻긴다며

문질댄다니 얼굴을 맡기며

"오우 손자가 할머니 세수도 해주네.이다음 할머니 많이 아프면 이렇게 해 줄거야?

" 네" 하며 낄낄대며 세수를 하고 로숀등을 바르는데 순서데로 집어 뚜껑을 열어준다.

다은이가 말귀를 알아들을�부터 해오는 저녁에 바르는 로숀등을 이제는 태환이도

제법 한몫을 한다. 가끔은 알면서도 이것저것 나를 놀리면서.

불현듯 태환이가 " 나 할머니가 제일 좋아"

" 정말! 와 ~아 고마워 .그럼 할아버진?"

" 할아버진 두번째" 

" 엉! 할머니는 태환이가 할아버지 제일 좋아하는줄 아는데.

멋적게 웃으며 " 할아버지가 제일 좋아" 한다.

녀석! 네가 그러지 않아도 이 할미는 네가 할미 좋아한다는것 안단 말이야.짜식!

 

일요일 아침.

아들아이가 알러지가 심해 성당을 못온다 하여 두아이를 할아버지에게 나중에 데려다

주라고 하고 혼자 성당에를 갔었다.

아들네가 와야 미사후 아이들을 보내고 난 노인대학을 할수있기에.

저녁에 돌아오니 할아버지가 오늘 태환이가 당신에게 혼줄이 났다나.

잠옷도 안 갈아입고 심술만 부리며 우는데 그치지고 않고 고집만 피우기에

야단을 치니 다은이가 할아버지보고 태환이는 어리니까 할아버지가 들어주라고

하기에 이젠 할아버지도 안 들어줄것이라고 하며 울게 내버려두고 있으니

나중에 다은이가 와 할아버지 태환이가 할말이 잇데요 하기에 가니 할아버지 미안해요

하며 말 잘 듣겠다고 했다하네.

다은이가 한국을 다녀와 엉석을 많이 피우고 있는것이 무슨이유일까 나름데로 분석을

맏이노릇을 하며 동생들이 받는 엉석이 부러운게 아닌가싶어 할아버지와 될수있는데로

받아주려 하고 있으면서 안쓰러운면도 있었는데 그래도 가운데에서 왔다갔다하며

중재를 하고 누나로서 동생에게 타이른것이 신통하다.

엄하게 할때는 서슬이 퍼렇게 나무라는데 옆에서 보면 아주 웃으운데.

또 나무랄때보면 목소리를 낮추고 이렇게저렇게 설명을 해 주어가며 이해를 시키면

태환이는 또 잘 수긍을 하기도 한다.

양치를 해 달라하기도 밥을 떠 먹여달라기도 안아 달라기도 하면서 엉석을 피우는

다은이가 맏이의 노릇을 해내는것을 보면 역시 타고 나는것인지.......

 

 

오늘이 나은이의 첫번째 생일날이지만 태환이 학교에 행사가 있다고 엊저녁을 나은이네서

우리 가족만 모여 조촐한 저녁을 먹었다.

먹고난후 설것이를 하러 들어가는 딸애에게 하지 마라 아니다 할거다 해가며 도란거리더니

둘이서 한바탕 웃고 난리다.

접시에 밥을 먹으니 디시워시에 넣으려도 밥이 붙어 어차피 문질러야 하니 며늘애는

그냥 설것이를 했는데 딸아이는 디시워시에 넣을것이라는 언니의 말에 무심히 넣었다나.

한바탕 웃어재끼는 두아이를 보며 미소가 지어진다.

데이트를 할때는 며늘애가 딸애에게 언니라 불렀었다. 딸아이가 세살이 많으니.

결혼날을 잡고 온 며늘애와 식사를 하며 이제부터 호칭을 바꾸거라.

너는 언니라 부르고 너는 아가씨라 부르는것이란다. 그렇게해서 바꾸어진 호칭을

아주 자연스럽게 불러가며 시누이 올케가 사이가 좋은것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이런저런 일들이 난 역시 복이 많아하며 가족들이 사랑속에서 화목하게 지내는것이

가장 큰 행복이 아닌가 싶다.

이해가 많고 까탈스럽지 않아 늘 웃는 며늘애에게 고마운 마음이며 그런 언니를 존중하고

아끼려하는 딸아이도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