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정월 초이레

jj조약돌 2008. 1. 8. 14:26

 

엄마가 그러셨다.

넌 정월명절이 지나고 시도 아침열시경에 태어나 명절음식도 다 먹어

없고 시도 낮이라서 네가 발발거리며 찾아다니며 먹어야 할거야 하셨었지.

 

이제 내 나이가 회갑이라나. 아니 난 환갑이란 단어가 더 익숙하니 환갑이란다.

만 60년을 살아냈다는 얘기다. 미국에 온지도 만 31년이 넘었으니 이젠 이곳이

제2의 고향인듯하다. 한국에 가면 딴나라에 온둣하니.

 

오늘 점심시간에 걸으며 나의 60년을 얼추 돌아보니 엄마가 하신 말씀이 맞는듯하다.

짧은 학력으로 알파벳도 제데로 알지 못하고 떠나온 이민생활.

그래도 행운아여서 미국회사에 취직이 되여 영한,한영사전을 Toolbox에 넣어놓고 아쉬우면

들고가 보여주어가며 익혀간 직장생활. 한시간이라도 더 overtime을 하려고 이부서 저부서 다니며

내일 일찍 나와도 되겠니? 토요일 일 할꺼니 ? 해가며 정말 악착같이 일을 했었다.

동료들이 overtime 하기 싫다고 투덜대면 내가 나올테니 넌 쉬거라 해주어가면서리.

일년에 두번씩 하는 평가에서는 jj는 어디에서든 필요하면 언제고 일을 해주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일도 잘한다 했었지.그러기 위해선 다른 부서의 일들도 알아야하기에 노력도 했었었을텐데

이젠 생각도 안 나지만 그래도 직장에 안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한적이 없었던것은 아직도 한결같다.

지금도 난 동료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아무리 나이가 어린 동료라도 내마음엔 나의 스승이며

고마운 사람들이다.

오늘도 내이름을 jj 라 지어준 케티와 켈리가 컵케익을 가지고 와 다른 동료들과 축하노래를 불러준다.

그들과 함께 일을 한것이 어느덧 27년하고도 7달이 지났건만 변하지도 않고 나를 챙긴다.

나의 아이들이 커가는데도 많은 도움을 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나의 오늘이 있는것이리라.

그때 저 친구들은 막 20대로 들어섰을때여서 아침이면 저녁에 즐겼던 이야기로 깔깔대고

이리저리 뛰여다니던 친구들이 이젠 함께 늙어간다.

 

이제는 회사에서 주말에 하고 싶은사람들은 하라고 하는 overtime을 난 안 한다.

그러면 케티나 칼라가 등을 두드려가며 잘 했다고 해 준다.네가 그렇게도 한다니.... 해가면서.

난 여러면으로 복이 많은 사람인데 인복이 그 중에 가장 큰복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환갑이 된다고 딸아이와 며늘애가 물어왔었다.

친지와 친구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하려나고? 아니라고 나가서 먹지도 말고 너희들이

하는 음식이 더 맛이 있으니 집에서 우리가족만 조촐한 저녁을 해 달라고 했었다.

올케시누이가 소곤소곤해가며 토요일 저녁을 딸아이 집에서 먹자며 예쁘게 입고 오란다.

한복을 입을까? 무엇을 입을까 궁리도 했었지. ㅎㅎㅎ

 

며늘애가 다은이와 태환이를 아침에 데려다 놓고 딸아이네로 가고 저녁 딸네로 가니 와~아!

분위기가 그만이다. 샴페인 잔에서부터 래드와인, 화잇와인 잔까지 근사한 테이블에 예쁜

꽃은 꽃꽂이를 해본적도 없다는 며늘애 애를 쓰며 꽂았단다.

부엌엔 문을 닫아놓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고( 그 집은 문이 양쪽에 있다).

 

딸아이집에서 시누 올케가 만들어준 잔치상이다.

5코스로 나온단다. 기대가 되누만. 허기야 늘 기대이상이지만.

그건 아이들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것이니까.

 

 

 이름을 Riley' s Cafe 라고 할까? ㅎㅎ 들어서니 이리 예쁘게 테이블을 꾸며 놓았네.

 

 자상하게도 아이들의 접시는 예쁘고도 깨지지 않게 종이접시로.

 

 

네프킨도 예쁘고 맵시를 부리고 호칭도 있고.

 

 

 컵도 샴페인, 래드와인, 화잇와인잔으로.... 입맛에 따라 드세요~~~

 

 

식사 시작입니다~~ 기다리는중.

 

 

첫번째코스!

 

 사진이 잘 안 나왔네 . 따끈한것이 아주 맛이 있었는데 이름이 무어더라....

버섯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바삭바삭하여 어떻게 반죽했니 ? 하니 딸아이 웃으며

산건데.... 한데 그래도 너무 맛있어~~~

 

 

홈디너는 이래서 좋다.먹다가 아기가 칭얼대면 서로 안아주기도 하고 일어나

서성거려주기도 하고 젖도 물릴수 있고.레스토랑에 가면 예의를 지켜야하니

맛밥을 잃게되니까.

 

 

 두번째코스!

감자와 베이컨스프라는데 정말 맛이 있었다.

 

 

 아이들에겐 공기에. 난 이런 배려가 늘 마음에 든다.

 

 

 나는 그저 사진기 들이대기가 바쁘지. ㅎㅎㅎ 남는게 사진밖에 없다지.

 

 

 

자! 자! 손주들 다 모여 봐봐. 할미는 두리뭉실로 보이는구먼.

 

 

 

 아들애가 앨러지와 축농증으로 고생을 하더니 얼굴이 안되여 마음이 쓰리다.

그래도 제 아들이 신통한가보지? 난 너를 보면 마음이 아픈데...

 

 

 세번째코스!

 

샐러드다. 커다란 치즈가 하나 척! 얹혀져 있다. 아들애가 아빠는 치즈 안 드시는데. 하니

딸아이 그래서 아빠것은 안 넣었어. 좀 까다로운 식성까지 신경을 쓰는 배려 예쁘다.

 

 

이번 세코스까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먹었노라 자랑하는 할베. 이제는 유럽을 가도 먹을수 있다고.

내가 그러거든. 해외여행은 못 갈거라고 . 그래도 가고는 싶으신가 보구려. ㅎㅎㅎ

 

 

예전엔 할아버지옆에만 앉는다던 태환이가 자상하게 놀아주는 젊은 고모부에게

마음을 돌리는 배신이 벌써 시작이 되고 있다.

 

 

 

메인디시다. 양고기는 어떠냐 묻기에 글쎄... 했더니 돼지갈비란다. 우선 사진 찍으라고

갇다 주는 배려다.

 

 

기다리는 동안에 또 한장! 어느덧 세아이의 아비가 되여 짐이 무거운 내 아들!

 

 

맏이답게 책임감도 강하고 착하고 예쁜 다은이.가끔은 안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태환이의 고집과 어리광을 받아주는 모습이.

 

 

어찌나 살살인지 이리 안고 사진찍기도 에렵게 하는녀석. 그런데 6형제나 되는

할아버지대에서 유일하게 독자인 이 녀석이란것을 이제야 알았네.

 

 

큰언니가 남자삼대를 사진 찍어 보내라 하여 찍었는데 정말 닮았는지.....

태환이가 아빠 어릴때와 똑같은것은 알겠는데 난 잘 모르겠다.

 

 

운동만 좋아하는 아이라서 선머슴 같을줄 알았던 딸아이가 요리도 일류요리사처럼

해 내오니 대견하고 신통하네.

 

 

제식구 챙기는 아들아이도 자랑스럽고 예쁘고. ㅎㅎ 팔불출~~~

 

 

이번엔 다은이가 포크와 칼쓰기를 배우기도 하고.

 

  

나의 생일케익이다. 컵케익으로 다 다른 모양이지. 재미있고 다양하지만 값이

만만치 않은것을 아는 난 가슴이 좀 쓰렸지만 감사하게 받았다.

 

 

여기까지가 나의 카메라고 아이들것은 아직 받지를 못했다.

 

 

그리고 카드를 준다 이리 정성을 들여 만들어서는.

 

 

 남매가 함께 넣어준 카드안엔 어머나! 딸아이는 000이 세개나 있는 수표와

며늘애는 00 두개나 있는 파란 지페를 열장이나 넣었다.

언젠가 여행을 하면 보태라고. 이제 각자의 가족을 거느려야 하는 아이들이

너무 무리를 한것 같아 가볍지 않은 마음이나 사랑으로 받고는 반은 뚝! 잘라

꼬마들 교육비에 넣어줄 생각이다. 물론 나도 정성을 들여 답례카드와 함께 할것이다.

품위유지라는것이 돈만이 아닌것을 알기에. ㅎㅎㅎ

 딸아이의 마음을 읽으니 너무 행복했다. 부족한 부모라서 아직도 그 아이들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내기 힘든 이곳 생활인데 두아인 늘 감사하다 한다.

정말 엄마 아빠 능력것 한껏 받았다고.

며늘아이도 늘 내가 즐겁게 지낸다고 해준다. 이역시 행복하다.

징징대는 시에미가 아니라는것이지 않은가 ㅋㅋㅋ.

 

 

그리고 월요일! 또 컵케익으로 축하노래까지 불러주는 동료들의 사랑도 받았던 초이렛날이였다.

저녁엔 엎드려 절 받기로 영감에게 금일봉도 받았지 ㅎㅎㅎ 둘이 나가 오븟한 저녁도 함께 하고.

인생은 60 부터라지! 자!자! 씩씩하게 앞으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