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품위유지비

jj조약돌 2007. 12. 13. 13:27

내년 4월초에 한국을 가게 되였다.

내년엔 영감과 페루를 가려고 계획을 했었는데.....

 

며늘애의 막내동생의 결혼식에 가야하는 4월.

지난주말.

비행기표를 월요일까지 사면 오르지 않은 요금으로 사야한다며 아이들 셋을 데리고

가기에 너무 힘이 들것 같다며 부부가 나를 막 꼬신다.

같이 가자고.

나~ 참!

영감에게 내려가 물으니 흔쾌히 가라한다.

딸애도 가을에는 가려 한다는데 그땐 어떻하고?

그때 또 가란다. 자식이 뭔지.......

다시 올라오니 둘이 낄낄대며 아버지 꼬시러 간다나.

이미 허락이 떨어졌느니라.

아버님 고맙습니다~~~ 아~~ 며늘애의 애교다.

 

이제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셋이나 데리고 다니러 갈수 있는 기회가

안 될수도 있으니 아직 저학년이니 며늘애 먼저 보내 두어주일 더 있게 하려는 아들의

배려에 나까지 끼어든 셈이다.

아들애는 회사 때문에 2주일 정도 나중에 가 올때는 같이 올테니 그렇게 해 달라니 어쩌나.

 

막내여동생이 우리를 염려하는 말중에 아이들에게 받지만 말고 쓰라고 하며

늙어서 아이들에게 품위유지비는 있어야 한다나.

동생은 우리가 아끼면서 잘 쓰지도 못하면서 사는것이 늘 안쓰럽고 우리가 그렇게 살것이라고

염려가 되는 것이겠지만 요즘 우리 품위유지 하느라 출혈이 좀 많다는것을 알려나 몰러.

 

비행기표를 샀다며 전화가 왔기에 내것은 내가 사마 했더니 반이라도 저희가 내 드려야하는데

죄송해요 한다. 5식구나 되는 비행기값이 만만치 않은데 내것까지라니....

 

그래도 즐겁고 행복하다 . 이정도 품위유지비를 쓸 정도는 된다는것이.

그리고 쓰려는 마음이 돼 있다는것이 .

가장 좋아할 사람은 아들내외보다 나의 막내여동생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