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조약돌 2007. 10. 8. 14:02

 추석쯤에 큰댁을 다녀오다.

 

 가을이 무르익어간다지요! 단풍을 줏어보니 너무 예쁘지요~~~

 

 매일 이나무들을 보며 걷는다.

 낙엽이 되여 가랑잎이 되여 바람이 불어주는데로 굴러다니는것이 애처롭다.

 심하게 부는 바람에 이리 떨어진 이 솔들을 다람쥐들은 횡재를 했으려나?

하룻밤 불어댄 바람에 채 물들이지도 못한채 이리 떨어지다니! 

 이들 가운데에서도 난 예쁜색만 골라 집어들어 책갈피에 끼운다.

선택되지 않은 무수한 단풍잎은 이제 서서히 마르거나 젖은채 썩어 가겠지.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어쩜 우리 인생살이도 이러하리라.

 가을이면 유난히 채색이 그립다.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달려본다.

 멀리보니 그래도 예쁘다. 한국의 설악산에 견줄바는 아니지만 행복했다.

 

 이렇게라도 즐길수 있다는 여유가 있어 더 아름다운지도 몰라!

 

 구름이 덮힌 산자락에도 단풍이 드는구나.

 

 

 

 잠시 차에서 내려보니 .

 가을비 속에 덮힌 산.

 사진을 찍으러 가는 저 남정네도 가을을 타는가보다. ㅎㅎㅎ

 

함께 일하던 친구가 시골로 주유소를 하러 들어가 들리니 이리 좋은곳으로 안내를 한다.

카나다와 접경이여 카나다에서 이 강으로 여름이면 보트로 내려와 장사진을 이룬단다.

 

 돌아오는 길에 고사리밭을 찾았다. 도로변에 널린게 고사리다.

내년 봄에 저 고사리들 다 내꺼~~~다아~~~

 양쪽도로변에도 ㅎㅎㅎㅎ

 그래도 마누라의 가을바람을 위해 몇시간을 운전을 한 영감이 고맙구먼.

 아늑한 저 동네에서 나도 살수 있을까? 아닐것 같다. 난 도시여자니까!

기름값은 비싸다는데도 무슨차들이 이리 많은지..... 저들도 나처럼 가을을 타는건지도 몰라.

 

다은이가 한글학교를 토요일에 다녀 토요일 오전까진 자유시간인데 이번 토요일엔 고모네랑

레고쑈를 보러간다기에 이때다 하고 쌩 날랐다 . 어디로? 들로 산으로. 아니다 산으로.

아침은 간단하게 식당에 들려 먹고 점심은 친구가 싱싱한 김치와 시원한 미역국으로

예고없이 들른 친구에게 대접을 해주어 맛있게 먹고.

 

ㅎㅎㅎ 집안은 누가 치워주나! 그래도 즐거웠고 행복했다.

못 치우면 먼지좀 먹고 살지 뭐. 대신 가을을 마시고 보고 즐겼으니 먼지도 걸러 주겠지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