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정원

이성친구

jj조약돌 2007. 9. 1. 09:24

나만의 공원에 오늘 점심시간에 John과 Sue가 침범을 했다.

그것도 아주 다정히 아주 느리게 걷고 있었다.

그런 그들은 둘다 가정이 있는데 담배를 안 피우는 쟌은 쉬는 시간마다

그녀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곳으로 따라 나가 함께 있다.

점심시간에도 항상 함께 하며 가끔은 외식을 하러 나가는 모습도 보이곤 하는

쟌은 나와 함께 20여년을 일한 낸시에 사위이며 아이가 4명이나 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저들은 어떤 관계일까? 정말 순수한 우정인 이성친구일까 아니면

애정이 곁들여진 애정이성간일까? 하고 말이다.

 

어쩌면 남편과 아내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더 많은 대화를 나눌수도 있을것이고

저들은 어떤 주제로 대화를 할까 궁금해지는것이 남의 일에 별 관심이 없는 내가 오늘은

호기심이 생기는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다보니 나의 남편에게도 이성친구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녀는 내가 결혼전에 잠간 다니던 나와 남편의 회사친구이다.

나와 함께 일을 하다보니 친해진 그녀는 이미 애인이 있었고 나와 남편의 관계가

심각할때 나서서 우릴 결혼까지 할수있게 했던 친구인데 결혼후에는 남편과

더 마음이 통했던것 같다.

 

한국엘 가도 나와 만나는것은 별로 안 하면서 남편이 가면 친구들까지 동행을 해서

놀러 다니고 하는데 그 이유를 나는 나 나름데로 합리화를 시키며 이해 해 주려 했던것 같다.

남편이 먼저 이곳에 오고 난후 가끔 그녀에게 가보면 이미 그 나이에 그녀는 술, 담배를 하는것을

내게 보인것이 거리감을 갖게 아닌가 했었다.

 

한동안은 나 역시도 그녀에게 닥아가지 못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런것이 무엇이 문제겠니싶어

묻어두며 지난번 두번의 여행에선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래도 옛친구는 말이 통한다는 느낌도 받았고 나만의 생각이기도 했던것 같기도 했다.

 

오늘 문득 그녀와 남편이 이성친구라는 생각이 들자 그녀가 고마운 마음이다.

30대 후반에 이곳으로 와 살려고 애를 쓰며 살다보니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는것은

어쩌면 우리 부부만의 문제는 아닐것이다.

술 친구가 많으니 나보다는 친구가 많을수 있어 아는 사람은 많으나 마음을 나눌수 있는

친구는 없다는것 아는데 가끔 한잔이라도 걸치면 그녀에게 국제전화를 한다는것을 난 알고있다.

 

어떤 대화를 하는지는 알수 없지만 받아주니까 허물없이 다이얼을 돌릴수 있겠지.

이제는 나도 그녀와 통화를 한다.

그냥 이성간의 친구일것이라는 믿음으로 고마운 마음이 드니 나도 편하게 통화를

할수있게 되니 쟌과 수의 배우자들도 그런 마음이길 바래보며 오랜동안의 저 이성간의

우정이 유정의 미로 오래오래 가길 바래보면서 나도 이성친구가 있어 대화를 나누면

남편을 좀 더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