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조약돌 2007. 7. 24. 14:49

 

사람의 유전자라는것이 어느땐 참 신기하다.

생김새의 유전, 셩격의 유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심성의 유전은 더욱 신비하다.

 

어제 성당에서 태환이가 피아노반주하는 고모를 보러가자 하여 미사가 끝난뒤 데리고 갔다.

반겨주는 고모와 뽀뽀도 하고 안아도 주더니 " 할머니 빵 주세요" 하기에 호도과자 하나를

꺼내 주며 이 녀석 이제 배가 고프구만 . 아침을 잘 안 먹더니 하며 속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아이는 그 호도과자를 고모에게 주는게 아닌가!

고모는 얼마나 좋아하고 대견해 하는지.....

나 역시도 이제 겨우 세살인 어린것이 그런 마음이 들었을까 신통방통하다.

 

토요일밤 자는데 태환이가 침대로 올라 오기에 왠일?

언제나 자기전 책을 읽어줄때는 침대에 누웠다가도 다 읽으면 할아버지와 바닥에서

자던 녀석인데 왠일이지 하며 자는데 옆에는 다은이가 있으니 좀 좁기에 할아버지한테 가

해도 안간다 하여 함께 잤었다.

 

아침에 할아버지가 태환이가 인정이 많은듯 하다며 얘기를 해 준다.

자는데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며 흔들어 깨우드란다.

"왜?"

" 할머니가 코를 골아" 하며 낄낄거리더니 조금후엔 입에 손을 대며 울더란다."

"할머니 아픈가봐"라며.

그러더니 할머니하고 잘래 하며 침대로 올라 왔다는것이였었는데 낮에 또 저러는것을

보니 새삼 할아버지의 심성과 아빠인 나의 아들의 심성이 유전이 되여 손자인 태환이도

같은 심성이라는것을 생각하게 한다.

 

할아버지인 내 영감도 심성은 인정도 많고 자상하다 .

급한 성격때문에 그 장점이 감점이 되여 안 보이지만 난 알고 있으니까.

나의 아들 역시 아빠의 심성을 많이 닮아 있다.

 

그런 심성은 어려도 나온다는것이 어찌나 신기한지 모르겠다.

태환아 ! 그런 심성으로 잘 자라 베풀면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면서 커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