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이가 엄마 설날 송년이브파티하고 오면 늦어 아이들은 피곤하여
저만 혼자 갈테니 가시다가 저를 데리고 함께 가고 아이들과 에미는
미사 끝나고 엄마집으로 갈께요.
뭐 우리집으로 온다고?
어머나! 신정에 차례를 드리고 와 우리집에서 떡국 꿇여먹고 세배 받는
연례행사를 이리 까먹고 있었다니!
아무 준비도 없는데 어쩐다?
에라 할수있나 떡국떡이나 사다 놔야지.
송년미사를 가다 들려 사태고기와 떡과 콩나물 한봉지
애호박 세개를 샀다.
이것도 할수있으면 하고 못하면 할수없다하고.
ㅎㅎㅎ 이제는 뱃짱이다.
딸아이가 친구가 조산을 하여 아기는 병원에 있어 아직 젖을 먹이지 않는데
젖을 잘 나오게 미역국을 꿇여 줄수있느냐고 했단다.
물론이지! 더구나 미국아이가 먹는다는데야.
나름 정성을 들여 꿇여가지고 가니 날이 좋다며 엄마 아이들 데리고 뒷뜰에 나가잔다.
수정이와 태진인 늘상 하던 놀이여서 농부놀이를 곧잘 한다.
가을이면 저 낙엽들이 집집마다 일이다.
농기구도 다 갖추어 있다.
삽으로 땅을 파더니 어디선가 씨를 가져다 심어놓고 저리 표까지 하는 소녀농부.
누나를 귀잖게 하더니 포기를 하고
할아버지를 부르며 안으로 들어와 선장으로 변한 태진이.
새해아침 멀리 여명이 밝아온다.
아들은 뒷좌석에 누워 자고
아버지는 운전을 하고 엄마는 밝아오는 2012년의 일출을 잡으려 애쓰지만.....
달리는 차안에서 어떻게~~~~ 그래도 왼쪽으로 비치는 햇살에 레이니어가 잡혔다!
이것만으로도 굉장한 소득이다 하하하
일출은 아니더라도 동이 트는것을 볼수있는 새해첫날.
신년맞이를 행복하게 맞는것 같네.
저 이쁜 하늘을 내년엔 뒷좌석에 앉아가며 잘 찍어봐야지 해감서리.
시상에 새해첫날 속도위반에 걸렸나보다.
에궁 오늘은 봐주지. 울부부는 그렇게 안타까워 하며 지나간다.
다녀와 호박을 썰어 부치려 준비중에 아이들이 들이닥치니 북적거린다.
에라 서둘러 한상을 차리니 하하하 그럴듯 하다. 잘 먹어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정성도 안들어간 떡국이여 미안하기도 하고.
며늘아이가 떠 온 쑤세미. 노란것이 내것이다.
다은네는 나은이것은 성당 친구가 주고 다은이는 외할머니께서 보내주시고
태환이도 얻었다며 한복을 가지고 와 갈아입고
세배를 준비한다. 할아버지는 세배돈을 준비하고.
내년엔 여자아이들 세배를 잘 가르켜야겠다.
태진이도 이젠 한몫을 한다.
이렇게 하여 세배돈이 꽤 나갔네. ㅎㅎㅎ 아들 며느리와 딸 사위까지 받고보니.
이젠 엄마아빠차례. 세배돈을 두손으로 받을줄을 아네.
나은이가 머리를 예쁘게 잘라 더 예쁘네.
수정이도 외삼촌에게 받고
이젠 고모와 고모부. 하하하! 고모부 앉은 자세를 봐라 누가 미국싸람 아니랄까 봐 .
세배값을 기다리는 아이들.ㅎㅎㅎ
고모부도 이젠 제법 즐길줄을 안다.
고모 지갑이 열렸다아~~
태환인 엄마아빠 하는데 따라 하여 두번씩이나 받았지.ㅋㅋㅋ
수정인 아직 돈을 몰라 할아버지가 1월 용돈 봉투에 똘똘 말아 넣어
아무데나 던지면서도 받는 재미로
그렇게 세배로 한바탕 웃고는 윳놀이가 시작됐다.
태진이는 할아버지와 아랫층으로 쫓겨났다. 방해를 해서.
남자와 여자 편으로 갈라 수정이와 나은인 엄마가 도와주어가며.
남자는 태환이,아빠,고모부가 한편이 됐는데............
여자편이 이겼다아~~~
여자들은 하이 화이브를 해가며 신이 났다.
이렇게 새해를 떠들썩하게 맞이한 다은네 집 광경이였습니다.
잘 들 보내셨지요?
구정에 또 한번 모여 윳놀이도 더 재미있게 하고
세배도 이제는 한녀석씩 받아 볼까 합니다.
그러려면 열심히 일하여 세배돈 모아야겠지요.
무엇보다 건강하여 우환이 없어야 이런일도 즐길수 있지 않을까 하여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겠구나 하는 새해의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