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의 딸아이의 선물은 오페라였다.
진주조개잡이라 하기에 뮤직이 내가 아는것이 나오려나 기대를 했다는 이 무지함, ㅎㅎㅎ
딸아이도 오페라는 처음이라기에 엄만 못 알아들어도 좋아 ! 하니 딸아이가 엄마 나도 못 알아들어요.
하여 둘이 한바탕 웃기도 했었는데.....
2시 공연이라 하여 미사끝나고 딸아이집으로 가 수정이는 아빠와 있고 모녀의 데이트는 시작이 되였다.
오늘은 시간이 촉박하여 공연장안에 있는 레스토랑에 예약을 했단다.오렌지쥬스가 너무도 색이 짙게 나와
음식이 괜잖으려나 했는데....
에피타이져로 나온 저것을 내가 세개나 먹었으니 흑흑흑! 그 살이 어디로 갈꼬?
이제는 나이는 사진이 말해 준다더니 .....어쩌랴 !
불경기라고 하는데도 공연장은 붐비고 레스토랑도 앉을 자리가 없을정도다. 대체적으로 나이든
여인들이 많고 둘씩 앉을수있는 테이블엔 우리처럼 모녀사인인듯 한 커플들이 많네.
우리옆에 앉았던 모녀는 딸이 예전 케네디대통령부인이던 제클린영부인이 즐겨입던 목칼라의
눈이 부시게 흰색에 커다란 단추가 달린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 예쁘다.
마음 같으면 너 참 예쁘다 사진한장 찍어도 되겠니? 하고 싶었지만 딸아이의 성격을 아는바라
참았는데 지금도 아쉽다.
멋을 부리고 옷도 세련되게 입고 옆에 앉는 두여인을 보며 엄마도 조금도 있다 머리에 염색을
안하면 짧게 잘라 파마하고 옷도 화사하게 입고 싶어.
엄마 그렇게 해요. 엄마가 원하면 내가 알아봐줄께요. 비싸고 예쁜옷들을 서로 나누어
입는데가 있는데 크리스티나가 저 아가씨같은 스타일을 찾았는데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언제 구경한번 가잔다. 그려 엄마옷도 가지고 가 보자 하는둥 우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오늘 음식은 모두 별로다. 선택도 좀 그랬었고. 먹고 이층으로 올라가니 스낵바정도도 있던데
차라리 거기가 나을뻔했다 그렇지? 한것은 아무래도 비싼 점심을 먹은 후회였으리라.
막내동생이 사준 밍크숄을 두를 기회도 있어 너무 좋았다.
여유를 가진 저들이 모습들을 보며 즐기는것이 난 너무 좋다.
이층로비에서 한방을 찍어보고.
삼층에서 내려다보니 칵테일바가 이층에 있고 일층에는 표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마실것을 가지고 공연장에는 못 들어가지만 로비에선 이렇게 팔고 있다.
삼층은 분위기가 또 다르네.
1막이 끝나고 25분을 휴식을 하는데 프로그램을 읽어 보느라 늦게 나오니 엄마 샴페인 한잔
마시라며 산 샴페인 한모금 마셨는데 종이 울린다. 들어가라는.
안내가이드가 얼른 다가와 모녀를 찍어준다. 시상에나 조것 한잔에 $10이나 받다니.
맛도 별로다. 엄마 안 마셔도 돼요. 안돼 이 비싼것을 어떻게? 쥬스마시듯 마시고 이제 난
잠이 올것이니 어떡하나 했건만 왠걸 맛도 별로였지만 알콜도 안 들었었나봐.
2막을 보고 나와서....딸도 찍고
엄마도 찍어주고.
딸아이가 대강 이야기를 해주고 어차피 못 알아듣기는 엄마나 같다고 했지만 자막이 영어로 나오니
나는 더 바쁘다. 영어로도 이해가 다 안되는데 무대아래에서 울려퍼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의 지휘를
알지는 못해도 해선녀님의 아드님 태오아빠의 모습도 연상이 되고 바이올린을 한다는 태오엄마도 생각이
드는것이 더 심취가 되는듯 하다.우리좌석은 삼층에서도 맨뒤이여서 무대가 멀긴 했지만 앞좌석의 머리들이
없어 아주 시원하게 앞이 트여 아주 좋았다. 앞에 앉은 사람들이 일층에서는 앞좌석 사람들이 있어 불편한데
여긴 참 좋다고 한다고 딸아이가 말해 준다. 난 얼마짜리냐고 묻지도 않고 따라만 다니는데 옆좌석사람이
떨어뜨린 티켓을 줏어 보니 으메 $ 183 이란다. 그럼 딸아이는 얼마를 썼노?
정말 문화생활을 한다는것이 어려울것같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나이가 든 사람들이다.
그만한 세월을 수고한 댓가들일테지. 나야 딸아이의 덕을 보고 있지만.
함께 자란 친구가 한여인을 사랑하여 빚어지는 이야기끝은 우정으로 사랑하는 여인과 친구를 구하고 자신은
부족들의 총을 맞아 죽는 최후이다. 옆을 보니 딸아이는 울고 있다. 후후후 감정이 메마른 이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아이와 함께 본 영화와 오페라를 보며 딸아이는 세번을 울었는데 이에미 한번도 안 울었다는것이 아닌가.어쩌면 살아보니 그것이 그것이 아니던가 하는 무뎌진 감성이겠지.
아직도 그녀가 절실하게 애절하게 사랑하는 사람을 살려달라 하던 절규의 노래소리가 그래도 내 마음에
울리고 있기도 한데....
아이에게 엄마가 블로그에 꿈은 이루어진다지만 엄마는 바램이 이루어지는데 네가 있어 이렇게 이루어지니
얼마나 감사하고 네가 나의 딸이여서 엄마는 행복하고 복이 있는 사람이란다 해주니 손을 꼭잡아준다.
이럴때는 내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나오는데......
생일선물로 방에 놓을 원형탁자를 사 달라하여 샤핑을 딸아이와 나갔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마땅한것을
찾기가 어려울듯 하여 포기 한다 하니 그대신 디너쇼에 데리고 가 준댄다.
그래 엄마는 그것이 더 좋다!
아빠랑 가족여행을 생각해보자고 하와이나 국내를 한번 나서 보잔다.
난 내가 아이들에게 베푼것에 비하면 받는것이 너무 커 감사하고 행복하다.
수정에미야 정말 고맙다. 엄마는 오페라보다 너의 마음과 그런 분위기를 즐길수있는 나의 여유가 너무 좋단다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